[노트펫]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 고양이 39마리가 구조됐다. 애니멀 호더가 수집한 품종묘들로 구조 현장은 쓰레기와 분뇨로 가득차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10일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 무려 39마리에 달하는 고양이가 쓰레기와 분뇨로 가득찬 집에 방치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고양이 전원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발견된 고양이들 대부분은 품종묘들로 품종묘들을 분양받았으나 모든 개체에 대한 중성화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일부 개체들이 자체 번식하고, 그새 또다른 품종묘들을 추가로 분양받으면서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장은 처참했다. 거실은 물론 베란다, 방에까지 쓰레기와 고양이들의 분뇨, 털로 가득찬 가운데 고양이들이 그나마 깨끗한 곳을 찾아 돌아다녔다. 고양이들을 위해 마련했을 캣타워와 집 등은 감당이 안되는 환경에서 쓸모를 잃어버렸고 역시 무용지물이 된 가재도구와 뒤섞여 또다른 쓰레기가 되어 있었다.

악취 등 주변 주민들에게 끼쳤을 피해도 충분히 느껴졌다.

카라 활동가들은 애니멀 호더에게 더 이상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고 모든 고양이들에게 질병 검사를 진행한 후 보호처로 이동했다.

카라는 "처참한 환경 속에서 늘어나는 개체수로 인해 고양이들이 겪을 스트레스는 상당했을 것"이라며 "이미 동물병원으로 긴급히 이동한 아기 고양이 3마리는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카라는 "내 집에서 알아서 키우는데 뭐가 문제냐는 인식은 여전히 팽배하다"며 "그러나 마치 물건을 수집하듯이 동물을 지속적으로 들이면서 올바른 관리는 커녕 방치하는 것은 엄연한 동물학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애니멀 호딩 문제는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처벌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사전에 예방하는 제도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며 "현장에서 구조된 39마리의 고양이의 건강과 복지를 우선적으로 확보함과 동시에 예방을 위한 정책 수립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라는 이번에 구조한 고양이들의 후속 소식도 조만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