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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냥이피디아!

이 세상에 고양이 전문 병원은 꽤 많다.

 

그 가운데 내년 봄 '고양이 전문병원'개원을 앞두고 자신의 블로그에 먼저 냥이전문병원을 활짝 열어 둔 한 수의사가 있다.

 

야마모토 소우노부(山本宗伸). 어릴 때부터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져 수의사가 될 꿈을 꾸며 살았단다.

 

수의대 졸업 후 도쿄의 슈슈캣클리닉(syu syu CAT clinic)이란 냥이 전문병원에서 근무한 후 지금은 뉴욕의 냥이전문 병원에서 열심히 연수를 받고 있다.

 

'냥이피디아(ネコペディア)란 올해 2월, 그가 낸 고양이 전문 책의 이름이자 운영 중인 블로그의 이름이다.

 

 

내년 봄 시작할 병원의 이름도 벌써 정해놓은 모양이다. 도쿄캣스페셜리스트(Tokyo Cat Specialists)라는 이름으로 냥이를 사랑하는 이의 특별한 결심마저 느껴지는 이름이다.

 

국제고양이학회인 ISFM에도 소속돼 있는 그는 고양이에 관해서라면 '내가 바로 최고의 스페셜리스트'라고 자부하는 젊은 수의사다.

 

그의 블로그 '냥이피디아'엔 고양이에 대한 기초지식이 하나가득이다.

실린 글들만 읽어도 냥이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대 이 정도라면 개에 대한 기초지식에 비해 다소 목말랐던 냥이지식 알기에도 문제없다. 냥이의 잡학에 관한 목록에만도 약 20편의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그중 '냥이가 안심하고 화장실 볼 일 보게하는 8가지 포인트' '냥이의 물 섭취량을 재는 방법' ' 골골 소리를 주파수인 헤르츠로 분석'한 글들이 흥미롭다.

 

다 같은 줄 알았던 골골 소리에도 몇 가지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아기 고양이가 태어나 어미 고양이에게 보내는 최초의 메시지도 골골 소리인데 '엄마! 난 건강해요~'라는 뜻이란다.

 

분만시나 죽음의 직전에도 골골 소리를 낸다니.. 인간의 말로 표현한다면 아마 수도 없는 뜻이 있으리라.

 

재미있는 것이 진료를 받는 중, 수의사가 청진기 음을 듣지 못할 정도로 계속 골골 소리를 내는 냥이는 아주 밝은 성격의 냥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아주 드물게 보는 냥이라고.

 

그러고 보니 이 수의사는 진정한 '냥이 오타쿠'인 듯 하다.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온통 '냥이피디아'다.

 

 

'고양이, 어디까지 가봤니?'의 주인공으로 딱이다.

 

개에 비해 품종이 매우 여러 개인 고양이는 알고 또 알아도 끝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잘 준비된 냥이전문수의사가 있으니 냥이집사들은 행복하다.

 

일반 동물병원은 개 위주의 진료이기에 이제 고양이는 냥이전문병원을 찾게 되는 것이 또 요즘 추세이기도 하다.

 

내년 봄 틀림없이 문전성시를 이룰 이 병원 안내의 배경엔 유리알보다 투명한 눈을 가진 냥이 옆모습 사진이 있다.

 

그 고양이의 눈은 이 젊고 유능한 수의사가 가만히 냥이를 살피는 눈과 같이 느껴진다.

 

그의 손을 거쳐갈 세상의 고양이들이여, 너희들이 바로 '행운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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