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충주의 한 도베르만 견사에서 십여 마리의 개들이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해당 견사 주인은 그 안에서 살아남은 도베르만 3마리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26일, 개인 구조자 A씨(이하 A씨)는 충주에 위치한 한 유럽 도베르만 불법 분양 견사에서 8~12마리의 도베르만들이 사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최초 발견자에 의하면, 엿새 전인 지난달 20일 견사를 방문했을 때 집 안과 마당은 제대로 관리가 되어 있지 않아 엉망이었다.
바닥에는 수많은 쓰레기와 생필품, 개 밥그릇 등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고, 이로 인해 악취가 진동했다. 쓰레기봉투 안에서는 새끼 강아지들로 추정되는 뼈들이 발견됐다.
5월 26일 충주 도베르만 견사 집 안. 각종 쓰레기, 생필품, 개 밥그릇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
야외 견사에는 수많은 바리켄넬들이 놓여 있었는데 켄넬 문은 케이블 타이로 꽁꽁 묶인 상태였으며 그 안에는 8~12마리의 도베르만 사체가 들어 있었다.
5월 26일 충주 도베르만 견사 마당. 도베르만들의 사체가 들어 있던 켄넬. 밥과 물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
켄넬 속에 밥과 물의 흔적이 없고, 도베르만들이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상태로 죽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사한 것으로 추측됐다.
그 속에서 도베르만 3마리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충주 시청 직원과 경찰들은 긴급 구조 및 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고 '개들의 상태가 괜찮고 견사 주인 H씨(이하 H씨)를 잘 따른다'라는 이유로 H씨에게 개들을 인계했다고 했다.
남은 도베르만들이 걱정됐던 개인 구조자들은 사건을 전해 들은 26일 당일 현장을 찾았다.
그곳에는 사건 당시 발견된 도베르만 3마리가 있었는데, 끈으로 묶인 채 밥과 물이 없는 곳에 갇혀 있었다. 몸은 뼈가 다 드러나 보일 정도로 말라있었다.
개인 구조자들의 신고로 도베르만 3마리는 당일 구조되어 충주시 보호소로 옮겨졌다. 구조 과정에서 도베르만들은 낯선 사람을 보고도 짖지 않고 소리 없이 품에 안겼다.
5월 26일 충주 도베르만 견사 마당. H씨가 인계받은 도베르만 3마리. 철장 안에 밥과 물은 없었으며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말라 있었다. |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점을 인정한 충주 시청 측에서 H씨에게 도베르만 3마리에 대한 소유권 포기 각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H씨는 이를 거부하고 보호 비용 부담 후 개들을 데려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 26일 충주 도베르만 견사 마당. 현재 도베르만 3마리는 긴급보호조치로 보호소에 있으며, H씨는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
현재 동물보호법 제18조(동물의 반환 등)에 따르면, 보호조치 중인 동물에 대하여 소유자가 보호 비용을 부담하고 반환을 요구할 시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은 소유자에게 반환을 해야 한다.
A씨는 "남아 있는 도베르만 3마리를 구조한 뒤 시청 측에서 '3일 후 H씨에게 보내겠다'라고 하는 것을 겨우 15일로 보호 기간을 연장했다"며 "하지만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청으로부터 법 조항 때문에 15일 후에는 다시 H씨에게 돌려보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방법이 없는지 재차 문의를 해봤지만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해 따로 방법을 모색 중이다"며 "견사 주인이 강력한 처벌을 받고 도베르만들이 남은 견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