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한 쌍이 미국 찰스강주립공원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부화시켰다. [출처: Mark Garfinkel] |
[노트펫] 짝을 잃은 아빠 백조가 아기 백조들을 등에 업고 키운 모습이 보스턴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백조 한 쌍이 미국 매사추세츠 주(州) 보스턴 시(市) 찰스강주립공원(Charles River Esplanade) 연못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5월 새끼백조 7마리가 알을 깨고 나오면서, 보스턴 주민들은 축제 분위기였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 백조들. [출처: Mark Garfinkel] |
찰스강 에스플라네이드 협회의 엠마 시니 마케팅·행사 책임자는 “지난 4월 초 처음으로 연못 주변에서 둥지 하나를 발견했다,”며 “그리고 얼마 후 백조 암컷이 알을 낳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기 백조들은 몇 주 만에 보스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명인사가 됐다. 시민들이 아기 백조들을 보려고 찰스강 주립공원에 몰려들었다. 아기 백조들을 보려고 매일같이 공원을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호사다마였는지 지난달 31일 엄마 백조가 시름시름 앓다가 하늘나라로 갔다. 엄마 백조는 머리를 까딱거리더니 제대로 서지 못했다. 이를 본 시민들이 바로 신고했지만, 보스턴 시 동물당국이 어미 백조를 치료하려고 공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어미 백조는 세상을 뜬 뒤였다.
보스턴 글로브를 비롯한 일간지들도 어미 백조의 부고 기사를 전했다. 안타깝게도 보스턴 시 소속 수의사는 어미 백조의 사인을 정확히 규명하지 못했다.
홀로 남은 아빠 백조가 아기 백조들을 날개 밑에 품고 슬픔에 잠겼다. [출처: Twitter/ EsplanadeBoston] |
백조는 백년해로하기에 아빠 백조는 평생의 반려자를 잃은 셈이었다. 아빠 백조가 둥지에서 새끼 백조들을 날개 밑에 품고 슬픔에 잠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큰 충격에 빠진 시민들도 이 모습을 보고 더 마음 아파했다.
슬플 새도 없이 육아에 돌입한 아빠 백조가 아기 백조들을 등에 업고 헤엄쳤다. [출처: Matthew Raifman] |
그러나 아빠 백조는 슬퍼할 새도 없이 바로 육아에 돌입했다. 시니 책임자는 “남은 가족이 잘 헤쳐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등에 새끼들 몇을 업고 공원 연못에서 헤엄치는 아빠 백조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한 네티즌은 “너무 슬픈 동시에 정말 아름답다.”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도 “아빠 백조 고마워요!”라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린이 백조들이 ‘아빠 싫어요. 나도 헤엄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농담했다.
After the Mother Swan died earlier this week, photographer Matthew Raifman captured this incredible photo of the Papa Swan carrying his babies on his back. While we were interviewing him this morning, we got to see it for ourselves story on @wbz at noon @EsplanadeBoston https://t.co/e2e8YLT9pY pic.twitter.com/yGhFUTWoeo
— Anna Meiler (@AnnaMeiler) June 4, 2021
싱글 파파의 부성애는 보스턴 시민들에게 큰 힘을 줬다. 역경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도 힘을 얻었다. 시니 책임자는 “백조 가족이 정말 많은 일을 겪었지만, 아주 단단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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