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서울 구로구의 아파트단지 안에서 몸 여러 곳에 담뱃불 학대를 당한 동네 고양이가 구조됐다. 주민들을 잘 따랐던 탓에 도망가지 않고 있다가 학대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8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의 고발을 토대로 길고양이 학대 의심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누군가가 길고양이에게 고의로 담뱃불로 지져 상해를 입혔다는 학대 제보를 받고 현장조사를 거쳐 지난달 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고양이는 수의사의 진단결과 등허리 부분 네 곳에 일정하고 둥근 모양의 화상으로 보이는 외상을 입었고, 2차 감염으로 인해 상처에 고름이 차 있는 상태였다. 털을 깎아보니 네 곳 외에 다른 부분에도 흰색 원형의 흉터가 발견돼 지속적인 학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수의사는 이를 근거로 지속적인 학대가 이뤄진 것으로 봤다.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여서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동물자유연대 측 판단이다. 아파트 주민들이 콩이라고 부르는 이 고양이는 길고양이 임에도 성품이 매우 온순하고 상냥해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다가가 애교를 부리고 인사하는 개냥이였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학대자에게 다가갔거나 도망가지 않고 있다가 붙잡혀 이같은 학대를 당했을 확률이 높다고 봤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을때 콩이를 아껴주던 아파트 단지 주민분들 또한 큰 슬픔과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콩이는 현재 동물자유연대가 보호하고 있다. 새싹이라는 새 이름을 얻고 활동가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현재 새싹이는 건강하게 같은 방 고양이들과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고 상처는 거의 다 회복된 상태"라며 "밥도 잘 먹고 무엇보다 활동가들이 방 앞을 지나갈 때마다 들어오라고 부를 정도로 사람을 여전히 무척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싹이가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는 모습에 안도가 되면서도, 이렇게 심성이 착한 고양이가 비정상적인 사람 하나 때문에 그와 같은 고통을 당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학대자가 검거되고 응분의 죗값을 치르도록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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