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가 게임하는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낀 아깽이는 모니터 앞에 앉아 참견을 하기 시작했다.
최근 집사 주영 씨는 온라인 슈팅 게임을 하다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열심히 화물을 호위하고, 상대팀을 공격하고 있는 집사 앞에 나타난 고양이 '양희'
"집사야. 이거 모냥? 재미있어 보인다옹~" |
뚫어져라 모니터를 쳐다보던 양희는 게임에 참여하고 싶었는지 앙증맞은 앞발로 키보드를 누르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실수를 해 팀에 피해를 줄까 봐 조마조마한 집사와 달리 양희는 자신도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뿌듯해하며 계속 참견을 했다.
"집사 호위는 내가 할 거다옹!" |
마음 같아서는 '저희집 고양이가 게임을 하고 있어요. 지더라도 이해해 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말한들 누가 믿어 줄까 싶고.
결국 주영 씨는 양희의 하드 캐리(?)를 받으며 힘겹게 게임을 이어나가야 했다.
최고의 플레이 집사 몰래 엔터 누르는 애옹이 |
주영 씨는 "양희는 제가 게임을 할 때마다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거나 모니터를 긁는 등 참견을 해요"라며 "그러다가 졸리면 마우스 옆에서 자는데 이렇게 자고 있으면 마우스를 움직일 수 없어서 게임에서 지곤 한답니다"라고 설명했다.
귀여운 방해로 집사 애먹이는 껌딱지 '양희' |
3개월 차로 추정되는 양희는 1~2개월 차쯤에 홀로 길가에 덩그러니 있다가 주영 씨에게 구조됐다.
어느 날 창밖을 보고 있던 주영 씨는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도로 한가운데에서 뭔가를 집어 근처 가게 앞에 있는 타이어 안에 넣어 두고 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아기 고양이었다. 깜짝 놀란 주영 씨는 서둘러 먹을 것을 챙겨 가게 앞으로 갔는데 아깽이는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는지 제대로 움직이지도, 울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양희와 처음 만난 날. |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주영 씨는 고양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친구에게 물어봐 간단한 조치를 취하고 엄마 고양이가 오는지 멀리서 지켜봤다.
하지만 엄마 고양이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영 씨는 아깽이의 건강이 걱정돼 집으로 데려와 돌봐줬다. 그 아깽이가 바로 양희다.
처음에는 임시보호만 할 생각이었지만 밥을 손으로 일일이 먹이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주다 정이 들어버린 주영 씨는 그렇게 양희를 가족으로 들였다.
집사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하는 중~ |
집에 막 데려왔을 때만 해도 겁이 많아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고 하악질만 했던 양희.
그렇게 경계심이 심하던 양희도 주영 씨와 지내며 점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고, 지금은 주영 씨가 어디를 가든 졸졸 쫓아다니는 껌딱지가 됐다.
"언제나 집사랑 함께 할 거다옹!" |
또, 말도 잘 알아들어 "까까 줄까?"라고 물어보면 "냐옹"하고 대답을 하고, "뽀뽀" 하면 뽀뽀를 해주는 똑냥이로 성장했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주영 씨는 '배달 봉지 사건'을 떠올렸다.
배달음식이 담겨 오는 비닐봉지 안에 꼭 들어가 본다는 양희.
"그때는 정말 깜짝 놀랐다옹.. 휴.." |
한 번은 안에 들어가려고 손잡이 부분으로 얼굴을 넣었다가 비닐의 '바스락' 소리에 깜짝 놀라 허겁지겁 도망을 갔단다.
문제는 손잡이에 머리가 끼어 비닐봉지도 딸려 가게 됐는데 양희는 비닐봉지가 자기를 쫓아온다고 생각했는지 멈출 줄 모르고 온 집안을 달려 다녔다.
이에 주영 씨는 허겁지겁 달려가 비닐봉지를 제거해 줬고, 그제야 양희는 진정을 했다.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양희가 보고 싶다면 '@yangheemeow'로 놀러오라옹~" |
"당시에는 당황해서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지나고 보니 너무 웃겼어요"라고 말하며 주영 씨는 웃어 보였다.
주영 씨는 "양희야. 내 손 좀 그만 물어. 지금은 아가라서 봐주는 거고 성묘되면 얄짤없다!"라며 "탈 없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있어주면 좋겠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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