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윤정 님 제공(이하)

[노트펫] 사무실에 무단침입한 고양이가 결국 직원으로 채용됐다는 소식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윤정 씨는 SNS에 "여기 저희 신랑 사무실인데요... 일면식도 없는 아기 고양이가 들어와서는 제집처럼 활보하고 다녀요"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는 스타일

이어 "문 열어놨는데 나갈 생각도 없어 보여요. 손도 탔는지 막 다가오길래 밖에 슬쩍 내놨더니 다시 들어오는데, 이 뻔뻔한 애를 어떡하면 좋죠?"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어서 와~ 이런 뻔냥이는 처음이지?"

공개된 사진 속에는 사무실을 원래 제집인 것처럼 거침없이 돌아다니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겼다.

추가로 공개된 사진 속에서 고양이는 사무실이 썩 마음에 들었는지 빗자루 위에서 편안히 식빵을 굽다 잠이 든 모습이다. 

장소 불문하고 엉덩이만 대면 자는 편

해당 사진은 1천9백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이건 간택이 아니라 집 뺏기셨습니다. 이제 주인집에서 나가셔야 할 것 같은데요", "넉살 좋은 뽀시래기네요. 간택 축하드립니다", "빗자루 위에서 떡하니 잘 정도면 뻔뻔함이 보통이 아니네요", "사무실 마스코트로 채용하시는 건 어떠실지.. 하악질 한 번 할 때마다 승진도 시켜주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키워!! 아 키우라고!!!"

"고양이를 처음 발견한 건 사무실 문 앞이었어요"라는 윤정 씨.

"너무 아가라 걱정이 되면서도 여느 길고양이들처럼 그냥 지나가는 아이겠거니 어미가 데리고 가겠거니 하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네요"라며 "그런데 몇 분 뒤쯤 그 애가 저희 사무실 안에 있는 거예요. '엥?' 싶어 다가가니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다가오더라고요. 어찌나 당황스럽던지"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내가 이로케 귀여운데 안 키울 쑤가 ㅇㅣ따구우?"

이어 "신랑은 이놈 뭐 하는 녀석이냐고 그러고, 그때까지만 해도 때 되면 나갈 줄 알았어요"라며 "그런데 왠걸 제집마냥 익숙하게 활보하고 다니더니, 기어코 사무실 빗자루에 자리 잡고 식빵까지 굽더라구요"라고 덧붙였다.

결국 윤정 씨는 평소 구경하던 반려동물 페이지에 자문을 구하고자 글을 올렸다고.

그때도 고양이는 한숨 자고 일어나더니 또다시 사무실을 활보하고 다니고 있었단다.

열일 중인 신입사원~

결국 그렇게 고민만 하다 퇴근시간이 됐고, 윤정 씨는 어쩔 수 없이 고양이를 문밖에 두고 퇴근했다는데.

 
그런데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녀석은 사무실을 집처럼 찾아왔다.

흔한 직장인의 월요일 아침

"평소에 동물 별로 안 좋아한다던 저희 신랑이 어미가 없는 거 같다는 제 말에 마음이 약해진 건지, '제 발로 들어온걸 어째 또 내치냐'며 츤데레 면모를 보여주며 그렇게 저희는 한식구가 됐어요"라는 윤정 씨.

"사람들의 댓글처럼 직원으로 채용되고 싶어 들어온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뻔뻔함으로 밀어붙인 요 녀석, 취직에는 성공했네요"라며 "매일매일 그르릉거리며 꾹꾹이 업무 아직까지는 그래도 착실히 잘 해주고 있어요"라며 웃었다.

"집사야 나랑 가족이 돼줘서 정말 고맙다옹~"

그렇게 가족과 직장을 함께 얻게 된 고양이는 하늘빛을 띄는 눈 때문에 '하늘이'라는 이름도 생겼단다.

윤정 씨 부부의 아이들은 아빠 사무실 이름인 '잼버리 항공'의 이름을 따서 '잼냥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는데.

"집사랑 평생 꽃길만 갈 고양!"

"그냥 평범한 코숏 치즈인데 눈이 참 오묘하게 예뻐서 신랑이 눈이 우주 같다고 해요"라고 하늘이의 매력을 자랑한 윤정 씨. 

"처음에는 하늘이의 뻔뻔한 들이댐에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이것도 다 어떻게든 이렇게 가족이 될 우리의 운명이지 않았을까 싶어요"라며 "하늘아,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아프지 말고 뻔뻔한 모습 보여주며 우리 식구로 함께 행복하자"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