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he Dodo 화면 갈무리(이하) |
[노트펫]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에게 뽀뽀를 멈추지 않는 애교쟁이 아기 천산갑(white-bellied pangolin)의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나이지리아의 한 시장에서 구조된 천산갑 '닐(Neal)'의 사연을 소개했다.
마크 오푸아 박사는 지난 2월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에페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아기 천산갑 닐의 소식을 듣고 즉시 시장으로 향했다.
닐은 (음식 재료로 쓰는) 야생동물 고기 상인에게 감금된 천산갑이 낳은 새끼로, 오푸아의 도움 없인 살아남을 수 없는 상태였다.
오푸아 박사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녀석은 며칠, 심지어 몇 주 동안 음식도 물도 없이 상인의 스트레스로 약해진 어미에게서 태어났다"며 "내가 시장을 찾아갔을 때 녀석은 이미 저혈당 상태 상태로 추위에 떨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들은 녀석이 그들에게 그저 짐일 뿐이었기 때문에 기꺼이 내게 넘겨 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닐을 구조해 보호소(SaintMarks Animal Hospital and Shelter)로 돌아온 오푸아는 녀석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마치 어미처럼 녀석을 돌봐준 오푸아의 보살핌 덕분에 닐은 점차 기력을 회복했다.
오푸아는 "닐은 매우 장난기 넘친다"며 "그는 자신을 돌봐주는 간병인을 찾아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녀석은 우유를 아주 좋아해서 자신의 젖병과 수유 담요를 아주 잘 찾는다”고 덧붙였다.
그가 공개한 영상 속에서 닐은 자신을 구해준 오푸아와 간병인의 얼굴에 뽀뽀를 퍼붓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특별한 혀를 사용하여 숲에 있는 개미를 사냥하는 방법을 배우는 첫 번째 단계라고 더도도는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천산갑은 고기와 독특한 비늘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매되는 동물이다.
국제자연보호동맹(IUCN)의 멸종위기종 목록(Red List)에서 천산갑은 멸종 위기종에 등록돼 있다.
오푸아는 "나는 닐이 나이가 들어 스스로 먹이를 찾을 수 있게 되면 세인트 막스 천산갑 재활 센터(SaintMarks pangolin rehabilitation center)에 풀어줄 예정이다"며 "센터는 보호 된 숲에 있으며, 녀석이 남은 날을 그곳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오푸아는 언젠가 닐과 같은 천산갑이 야생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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