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들이 밥을 먹느라 정신이 없어 신경 써주지 않자 단단히 삐진 고양이는 벽을 보고 삐진 티를 팍팍 내기 시작했다.
최근 집사 율라 씨의 가족은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기 위해 각자 분주히 움직였다.
엄마 껌딱지인 고양이 '달콩이'는 바쁘게 움직이는 율라 씨의 어머니를 졸졸 쫓아다니며 관심을 요구했지만 어머니는 챙길 것이 많아 달콩이에게 신경 써주지 못했다.
"집사야. 관심 좀.." |
겨우 자리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을 때 율라 씨의 어머니는 눈앞에 보이는 달콩이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다.
집사가 관심을 주지 않고 계속 모르는 체하며 지나간 것에 대해 실망한 달콩이가 삐진 티를 팍팍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달콩이 뭐해? 왜 거기서 그러고 있어? |
율라 씨의 어머니가 시선을 들면 바로 볼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은 달콩이는 얼굴을 벽에 바짝 붙이고 있었다.
뒤로 한껏 젖혀진 귀와 뒷모습만 봐도 단단히 삐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나 달콩이는 집사에게 매우 실망했다옹.." |
이런 달콩이가 너무 귀엽고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율라 씨의 어머니는 서둘러 달콩이를 달래줬고, 그제야 달콩이는 기분을 풀었다.
율라 씨는 "달콩이가 이제 9살이라 사냥 놀이도 별로 안 좋아하고 간식도 많이 먹을 수 없어요"라며 "그렇다 보니 엄마한테 안겨 있는 것을 제일 좋아하고 하루 종일 붙어 있으려고 해요"라고 설명했다.
엄마미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껌딱지 달콩이. |
달콩이는 9년 전 비가 오던 날, 여자 형제 '알콩이'와 함께 율라 씨 어머니의 친구분께 구조돼 율라 씨와 가족이 됐다.
엄마 바라기 달콩이는 평화주의자이자 가족들에게 한없이 사랑을 베푸는 냥이란다. 감정 표현도 잘 해서 가끔은 사람처럼 느껴진단다.
더워서 선풍기 바람을 쐬고 싶은 달콩이 / 삐져서 욕조 안에 들어가 있는 달콩이 |
한 배에서 태어났지만 외향적인 달콩이와 달리 알콩이는 내향적인 냥이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취향이 확고한 편이지만 가족들에게만큼은 친절하다고.
취미이자 특기가 숨기라는 알콩이. 한 번은 알콩이가 너무 잘 숨어서 율라 씨가 3일 동안 알콩이를 못 본 적도 있다고 한다.
속성! 알콩이 달콩이 구분법! 갈색 털이 더 많은 쪽이 알콩이. 머리가 더 큰 쪽이 달콩이. |
올해로 2살 된 집안의 막둥이 '애용이'는 한 동물병원에서 지내고 있던 냥이란다.
에너지와 개성이 넘치는 애용이는 가끔 옥상에서 산책을 즐기는데, 매번 나뭇가지를 물어와 '전생에 나무꾼이었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고 말하며 율라 씨는 웃었다.
집사를 위해 매일 나무를 해오는 나무꾼(?) 애용이. |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율라 씨는 '고양이들과의 공동 작업'을 떠올렸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율라 씨는 종종 그림 그리는 모습을 촬영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애용이와 달콩이가 참견을 하려 한단다.
"에잇 답답하다옹! 이리 줘보라옹! 내가 그릴게!" |
이런 참견쟁이 냥이들 덕분에 재미있는 그림이 탄생할 때도 있어 율라 씨는 냥이들의 참견을 공동 창작이라 부른다고 한다.
율라 씨는 "달콩아. 간식은 하루에 한 개 이상 먹으면 안 돼. 삐져도 줄 수 없어"라며 "알콩이는 얼굴 안 보여줘도 되니 건강하기만 해줘"라고 말했다.
"우리 삼냥이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언제든 '@aeyong_man'로 놀러오라옹~" |
이어 "애용이는 아빠랑도 사이좋게 지내줬으면 좋겠어"라며 "우리 삼냥이들. 20살까지 건강하게 살자. 늘 고마워!"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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