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안 허스키 반려견 코다(오른쪽 맨 위 사진)가 나무 벤치 위에 버려진 빨간 보냉백 안에서 검은 고양이 줄리앤(왼쪽 사진)을 찾아내서 구조했다. [출처: 피어리스 키티 레스큐 페이스북] |
[노트펫] 개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친구일 뿐만 아니라 고양이에게도 가장 좋은 친구인 듯 하다. 산책하던 반려견이 41℃를 넘는 찜통더위 속에 고양이가 갇힌 보냉가방을 찾아낸 덕분에, 고양이가 구사일생했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여성이 지난 26일 오전 5시 45분경 미국 애리조나 주(州) 파운턴 힐스 마을에서 시베리안 허스키 반려견 ‘코다’를 데리고 산책을 나섰다. 그런데 코다가 갑자기 뭔가를 감지한 듯 견주를 끌어당겨서, 고양이 구조단체 ‘피어리스 키티 레스큐(FKR)’ 앞에 놓인 벤치 쪽으로 데려갔다.
벤치 위에 검은 비닐봉지가 있었는데, 그 안에 빨간 보냉백이 들어있었다. 코다는 아이스백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견주는 찜찜했지만, 코다의 성화에 아이스백을 열어봤다.
놀랍게도 그 안에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고, 다행히 살아있었다! 견주는 곧장 고양이를 구조해서, FKR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 고양이가 얼마나 오래 보냉백 안에 갇혀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코다가 아니었다면 고양이가 살아남았을지 장담 못한다는 점은 확실하다.
테린 존스 FKR 대변인은 코다에게 감사하면서, 아이스백 안이 전혀 차갑지 않았고, 그날 낮 최고기온이 화씨 107도(약 41.6℃)에 달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단언했다. 존스 대변인은 “동물들에게 이렇게 해선 안 된다. 솔직해지자면, 누구에게도 이렇게 할 순 없다. 동물들은 말을 할 수 없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당신에게 설명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고양이단체는 검은 고양이에게 덴마크어로 ‘두려움을 모르는’이라는 뜻의 ‘줄리앤’이라고 이름 지었다. 줄리앤은 동물병원 진찰에서 꼬리 대부분을 절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이를 제외하고는 건강했다. 줄리앤은 이달 중 입양 준비를 마치고 집사를 찾을 예정이다.
한편 올해 들어 이 단체 앞에 고양이를 버리고 간 경우는 세 차례 있었지만, 이렇게 악의에 찬 유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신고를 받은 마리코파 카운티 보안관실은 고양이 유기사건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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