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개인 SNS 개설..활발한 소통 예고
고양이와 함께 등장..'개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 도전장?
"#야근 설정아님" 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
[노트펫] "비키라, 내 길을 막지 마라"
고양이 키우는 '회장님'이 SNS에 등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재계 대표 SNS 인사로서 푸들 반려견을 앞세워온 가운데 '고양이파' 대표 재계 인사가 될 지 관심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 인스타그램에 'papatonybear'(아빠곰 토니)라는 이름으로 개인 계정을 개설하고 소통에 나섰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 총수 가운데 처음이다. 재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하고 친근한 기업인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월 재계단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앞으로 이해관계자와 함께하는 '소통 채널'을 만들고자 한다"고 소통을 강조한 바 있다. 대한상의는 이에 맞춰 최근 기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국민 소통 프로젝트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최태원 회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금까지 올라온 게시물은 총 7개. 업무와 개인 일상이 혼재한 가운데 일상의 모습에 더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
편안한 복장으로 집무실에서 야근하는 모습과, 계열사인 SK에너지의 주유소를 조립하는 블럭 장난감, 아내가 연을 맺게 해준 것으로 알려진 배우 유태오와 함께한 식사 자리, 소파에 다리를 뻗고 기대어 추억의 갤러그 게임을 하는 모습, 그리고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등 형제들과 함께 어린 시절 찍은 흑백사진 등등이다.
개중에는 반려동물도 있다. 아침 출근길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최 회장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지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진한 애정을 표시하는 고양이는 집사가 자신을 뒤로 하고 계단을 내려가자 못내 아쉬운지 계단을 내려가면서까지 앞을 막아선다.
최 회장은 이 영상에 "비키라. 내 길을 막지마라."라는 멘트를 달아놨다. '아빠곰' 집사의 뚱한 표정을 연상케하는 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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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최 회장에 앞서 대한상의 회장을 맡았던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을 하는 인물로 꼽힌다.
박 회장은 원조로서 그룹 총수도 SNS를 한다는 신선한 충격을 줬고 정용진 부회장은 현재 SNS를 주름잡고 있는 재계 인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부회장은 야구단 SSG 랜더스를 포함한 신세계그룹의 사업과 함께 개인 일상을 섞어 가면서 인플루언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역시 업무와 일상을 함께 공유하는 방식을 채택하면서 정 부회장의 인기에 얼마나 필적할지 관심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재빠르게 최 회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워하면서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특히 반려동물 쪽에선 개파와 고양이파라는 점에서 흥미를 갖게 한다.
"#내스타일 개 Sorry #개스타일 나 thank you"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
정용진 부회장은 잘 알려져 있듯이 대표적인 '개파'다. 중대형견인 스탠다드 푸들과 함께 포메라니안도 키우고 있다. 사업 중에는 반려동물용품샵인 몰리스펫샵도 있는데 몰리는 스탠다드 푸들 몰리에서 따온 이름이다.
최태원 회장의 출근길 영상 속 고양이는 얼핏 브리숏(브리티시 숏헤어) 고양이로도 보인다. 다만 주둥이가 길어 믹스 고양이일 가능성이 높은데 코숏(코리안 숏헤어, 한국 고양이)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말쑥한 주인의 모습 만큼이나 말끔하게 털관리가 된 모습으로 장화를 신은 듯한 네 발과 꼬리 끝 부분 갈기 미용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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