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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도 포기한 하반신 마비 냥이의 가족 돼준 집사..'사랑이 만든 기적'

 

[노트펫] 생후 2개월 밖에 안 된 어린 나이에 폭행을 당한 뒤 하반신이 마비된 아기 고양이를 본 수의사들은 얼마 못 살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사랑이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좋은 집사를 만나 제2의 삶을 살게 된 고양이 '아지'의 사연을 전했다.

 

대만에 거주 중인 팡 씨는 2년 전 길에서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녀석은 하반신을 전혀 못 쓰는 상태로 기어 다니며 당장 숨이 넘어갈 것처럼 헐떡거리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팡 씨는 녀석을 데리고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아기 고양이의 상태를 살핀 수의사는 "태어난 지 2개월 정도 되어 보이는데 척추가 2곳이나 망가졌다"며 "누군가 심하게 때리거나 던진 뒤 유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하반신 마비 5급으로 평생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조심스럽게 안락사를 권유했다.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큰 눈으로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아기 고양이를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다른 동물병원을 몇 군데나 찾아가 봤지만 다들 얼마 못 살 것이라면서 고개를 저었다.

 

녀석을 편히 보내주는 것과 조금이라도 살아볼 수 있게 해주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던 팡 씨는 결국 아기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아기 냥이를 상자에 담아 집으로 가던 길, 그녀는 울면서 "힘내. 만약 네가 버텨준다면 난 반드시 가족들을 설득해서 이곳이 너의 영원한 집이 될 수 있도록 해줄게"라고 말했다.

 

그녀는 고양이에게 아지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열심히 돌보기 시작했다. 매일 세 번씩 대소변을 볼 수 있게 돕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팡 씨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아지는 점점 기력을 회복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고양이와 한 번도 함께 살아본 적 없었던 팡 씨는 평범한 고양이들에 대해 이해하는 것 외에도 몸이 불편한 고양이를 돌보는 법도 배워야 했다.

 

 

가장 어려웠던 일은 바로 소변을 받아내는 것이었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팡 씨도, 아지도 꽤나 고생을 했다.

 

또한 아지가 한밤중에 먹은 것들을 게워내는 일이 잦아 2~3일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가야 했다.

 

그럼에도 팡 씨는 아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녀는 아지가 평생 하반신을 쓸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꾸준히 재활과 마사지를 돕고 있고, 보조기도 만들어줬다.

 

 

그렇게 녀석은 수의사들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다.

 

하반신이 조금 불편할 뿐 여느 고양이들처럼 잘 놀고 잘 먹고, 1살이 안 된 동생 고양이 '미다이'와도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아지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반려동물용 계단을 사줬다.

 

아지는 균형을 잡지 못해 넘어지면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계단을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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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 씨는 "아지가 행복해 할 때마다 그때 포기하지 않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천천히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정말 뿌듯하고 감동적이며 항상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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