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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도둑고양이' 밀어냈다..표준국어대사전 '길고양이' 등재

밥자리를 찾아온 길고양이. 사진: 강이네 고양이들.
밥자리를 찾아온 길고양이. 사진: 강이네 고양이들.

 

[노트펫] 표준국어대사전에 드디어 '길고양이'라는 단어가 올랐다.

 

3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2021년 2분기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수정 주요 내용에서 그동안 대사전에 없던 길고양이가 새롭게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길꼬양이]와 [길고양이]로 발음되는 길고양이는 명사로서 '주택가 따위에서 주인 없이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로 정의됐다.

 

사람이 사는 곳 주변에서 주인 없이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가 바로 길고양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그동안 길고양이 대신에 사용되던 '도둑고양이'의 뜻풀이도 바꿨다. 도둑고양이는 그동안 '사람이 기르거나 돌보지 않는 고양이'로 정의됐다.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길고양이와 마찬가지였다.

 

이번 수정을 통해 도둑고양이는 '몰래 음식을 훔쳐 먹는 고양이라는 뜻으로 '길고양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바뀌었다. 길고양이를 부정적으로 부르는 말로 격하됐다. 

 

 

주변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를 이르는 말로 길고양이가 도둑고양이를 대체한 지 한참이 됐다. 정부 문서에서도 최소 2013년부터 길고양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정부의 정보공개포털에 따르면 서울시가 2013년 12월 작성한 '2014년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이라는 문서에 길고양이가 등장한다.

 

포털이나 민간기업의 사전에서는 이미 도둑고양이 대신 길고양이가 표준용어로서 자리잡았다. 지난해 12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와 함께 이들 포털에 영한사전 콘텐츠를 제공하는 주요 사전 출판사들이 '도둑고양이'이라는 단어를 '길고양이'로 바꾸거나 병용표기했다. 

 

서울 서대문구 고양이 보호단체인 서대문구길고양이동행본부(이하 서동행)에서 지속적으로 현실을 반영해달라며 요청한 결과였다.

 

조은영 서동행 대표는 "자칫 누군가에게 동물학대를 정당화할 수 있는 지칭으로 불리던 단어가 이제야 온전한 자리를 찾았다"며 "이제는 우리 동네 전염병을 옮기는 쥐를 막아주는 지킴이라는 의미의 동네고양이로 자리매김할 때"라고 반겼다.

 

또 "표준국어대사전을 기반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어 등 전세계어로 번역되는 출판물에서도 길고양이가 도둑고양이로 옮겨지는 오명을 벗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 강이네 고양이들.
사진: 강이네 고양이들.

 

이번 표준국어대사전 수정에서 길고양이와 도둑고양이를 포함해 총 30개 단어가 새롭게 등재되거나 뜻풀이가 바뀌었다.

 

'미용실', '기름종이', '스카프' 등의 단어에서 '주로 여자들이' 등 여성 관련 부분이 삭제됐다. 미용실 뜻풀이에서는 '주로 여성의 용모, 두발, 외모 따위를 단정하고 아름답게 해주는 것'에서 '주로 여성의'라는 문구가 빠졌다.

 

기름종이에서는 '주로 여자들이 화장을 고칠 때 쓴다'는 문구가 빠졌고, 스카프와 양산은 '주로 여성이'와 '주로 여자들이'라는 말이 삭제됐다.

 

'장애아'라는 뜻풀이는 '병이나 사고, 선천적 기형으로 말미암아 신체를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아이'에서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로 바뀌었다.

 

'학부형'의 뜻풀이도 '예전에 학생의 아버지나 형이라는 뜻으로, 학생의 보호자를 이르던 말'로 ㅅ정됐고, '빌빌거리다'에는 '일정한 직업이 없거나 하는 일 없이 계속 지내다'라는 뜻이 추가됐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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