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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냄새 나던 도살장에서 벗어나 안도하는 개들

 

[노트펫] 존재 자체가 불법인 도살장에서 벗어난 개들의 표정이 보는 이들도 안도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10일 SNS에 경기도 여주시 왕대리 소재 도살장에서 구조한 개들의 사진을 게시했다.

 

말쑥해진 모습에 뒷발을 세워 사람에게 기대고, 사람 손을 핥으려 다가오며, 서로 짖까불고, 입 사이로 혀를 내미는 모습이 며칠 전 이들이 있었던 곳을 생각하게 어렵게 만든다. 

 

 

 

 

개들은 말복을 앞두고 분주히 돌아가던 도살장에서 죽음의 순서를 기다리며 뜬장에서 숨죽이고 있었다.

 

지난 8일 카라 활동가들이 이 도살장을 급습했을 당시 전기 쇠꼬챙이로 찔러 감전을 시켜 도살하려고 몸에 물을 뿌려둔 개들이 다수 발견됐고, 다른 개들은 좁은 철망 사각 뜬장 안에서 눌리고 짖이겨진 채로 압사당하기 직전이었다.

 

8일 당일 개 31마리, 염소 2마리, 칠면조 2마리, 기러기 2마리가 긴급격리조치됐다.

 

카라는 "도살장에서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움직임이 없거나 물그릇을 내밀어도 넋이 나간 채 반응하지 않는 개체도 있었다"며 "놀랍게도 반응이 없던 개들 중 일부는 도살장을 벗어나 긴급격리조치 부지에 도착하자 꼬리를 흔들거나 꺼내달라며 컹컹 짖었다"고 밝혔다.

 

또 "사람 손길에 발라당 눕고, 또 선물받은 간식에 너무 행복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동장에서 잠에 든 녀석들도 안도감에 밀려드는 잠을 참지 못했다. 

 

 

 

 

 

10일 정식 소유권 포기도 이뤄져 개들은 도살장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개들은 아마 태어나 처음 냉방시설을 갖춘 차량에 태워져 위탁처로 왔다. 이제 개들은 각각의 개별 공간에서 보살핌을 받게 된다. 

 

고양시 설문동에서 한차례 적발된 뒤 이곳으로 옮겨온 도살 혐의자는 여주경찰서에서 수사관이 배정되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카라는 "해당 도살자에게 또 다시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법률 검토를 마치는대로 정식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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