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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있다는 징표로 채워준 목줄 때문에...'

 

[노트펫] 주인에게 꼬리치고, 주인 역시 더 챙겨주고 싶지만 목 주변 살이 썩어가던 시골 개가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주인이 있다는 징표로 새끼 적 채워준 목줄이 문제였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15일 SNS에 최근 경기도 양주에서 구조한 시골개 복덩이의 사연을 게시했습니다.

 

복덩이는 자유롭게 풀어놓고 키우던 개였습니다. 복덩이의 몰골에 안타까워하던 주인이 직접 구조 요청을 한 것이었습니다.

 

사연은 이랬습니다. 복덩이는 어떤 유기견이 배수구에서 낳은 새끼였습니다. 한 시민이 그 새끼를 거두어 복덩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오래오래 살자는 약속도 함께였다고 합니다.

 

시골 마을에서 풀어 놓고 키우던 복덩이는 사람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러다가 커가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복덩이가 점점 자라면서 어릴 적 목에 채워줬던 목줄은 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5kg가 채 안됐을 녀석이 어느새 20kg 안팎으로 컸으니 목줄은 목을 조이고 마찰을 일으키면서 진물이 생기고, 살점까지 드러나게 된 것이죠.

 

복덩이는 여전히 주인을 알아보고 꼬리를 치며 반가움을 나타냈지만, 목줄 때문인지 더욱 예민해져서 자신의 몸에 손을 닿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주인은 '차라리 목줄을 해주지 않았더라면 고통스럽지 않았을텐데' 라고 후회하면서 카라에 포획을 요청한 것이죠.

 

 

카라 활동가들이 현장에 나갔을 때 복덩이는 주인을 보고서는 꼬리치며 근처까지 왔지만 예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3일에 걸친 기다림 끝에 복덩이는 먹이가 놓여진 포획틀에 들어왔습니다.

 

병원에서는 목의 상처가 심하고, 새살이 올라 올수 있게 입원을 해서 드레싱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냈습니다.

 

복덩이는 치료가 다 끝나면 중성화 수술을 하고서 다시 주인의 곁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목의 상처가 더 악화되기 전에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목줄 괴사 상처를 갖고 동물보호소에 입소하는 시골개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들 역시 어릴 적 누군가 목줄을 채워준 뒤 관리소홀이나 떠돌이 개로 살아가면서 이같은 상처를 안게 됐을 가능성이 크죠. 

 

카라는 "전국에는 이렇게 어릴 때 목줄을 해주고 방치하거나, 줄을 풀어놓고 키워 반은 떠돌이 개처럼 사는 개들이 많다"며 "보호자들이 개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몰라서 그런 경우가 대다수"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시골은 물론이고 가게에서 키우는 개 역시 마냥 묶어 키우거나 방치해서 키워도 된다는 생각은 이제 바뀔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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