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지난해 말 미국에서 발생한 곰팡이독소 사료 파문이 인재(人災)로 결론이 났다.
100마리 넘는 반려견과 반려묘를 숨지게 한 곰팡이독소 사료가 조사 8개월 만에 사료업체의 잘못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업체의 사료에서 누룩곰팡이 독소가 기준치의 27배 넘게 검출됐다.
지난해 12월말 진균독 사료 조사에 착수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8개월 만인 지난 17일 가족기업 미드웨스턴 펫푸즈에 경고장을 보냈다. 미드웨스턴 펫푸즈의 공장시설을 조사하던 중 공장 4곳에서 연방법과 FDA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서다.
오클라호마 주(州) 치카샤 시(市) 공장의 ‘스포트믹스’ 브랜드 사료 시료에서 누룩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이 무려 558ppb 검출됐다. 이는 FDA 규정 20ppb를 크게 웃돈 수치다. ppb는 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오염도 극미량 단위다. 다른 공장 3곳에서도 규정 위반을 확인했다.
FDA는 입장문에서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을 위해서 사는 식품이 안전하고 건강에 좋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돕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 전념하고 있다. FDA는 미드웨스턴 펫푸즈의 생산공장 조사에서 위반 증거가 드러났기 때문에 전사적 경고장을 발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기준 스포트믹스 사료를 먹고 숨진 반려동물은 130마리를 넘고, 220마리 이상이 고통 받았다. 아플라톡신은 옥수수를 비롯한 곡물에서 자라는 진균독으로, 아플라톡신에 중독되면 활동 감소, 식욕 감퇴, 구토, 황달,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미드웨스턴 펫푸즈는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 위반을 시정할 구체적인 해결책을 서면으로 답변해야 한다. 회사가 적절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 제품 압수나 금지명령 또는 두 가지 모두를 처분 받게 된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던 미드웨스턴 펫푸즈는 공장 위생관리 부실로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회사는 지난 1월 진균독 사료를 자발적 회수에 나섰지만, 지난 3월 일리노이 주 먼마우스 시 공장에서 제조한 사료에서 살모넬라균까지 검출돼, 관리 부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살모넬라균은 티푸스성 질환과 식중독의 원인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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