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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했는데...' 버림받고 2주 만에 비명도 못지르고 죽은 고양이

 

[노트펫] 주인 가족에 버림받고 치명적인 감염병에 걸려 2주 만에 목숨을 잃은 고양이가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동물단체에서는 이 고양이를 유기한 가족을 수배하고 나섰다.

 

광복절이던 지난달 15일 늦은 오후 서울 북서울꿈의숲 공원에서 못보던 고양이 한 마리가 근처 급식소를 관리하던 캣맘에 의해 발견됐다.

 

검흰색의 우람한 체구를 가지고 있던 고양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몸을 떨면서 얼어붙어 있었다. 그 옆에는 버버리 고양이 이동장과 함께 약간의 사료를 넣은 비닐봉지가 놓여져 있었다.

 

 

캣맘은 광복절에 발견된 이 고양이에게 '광복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혹시 아파서 유기한 것은 아닌지 다음날 병원으로 데려갔다. 고양이는 4살 정도로, 중성화가 되어있지 않은 7kg의 수컷이었고 건강상태는 양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캣맘은 버렸다고 확신하고 '건강한' 광복이를 중성화시켜 입양 보낼 생각을 하고 이런저런 것들을 챙기고 있었다. 그런데 일주일 쯤 됐을 무렵 광복이는 갑자기 상태가 나빠졌다.

 

광복이는 혈변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범백(범백혈구 감소증) 양성에 탈수, 빈혈, 황달 증상까지 보였다. 병원에 입원한 뒤 잘 먹지 못하고 강제로 음식을 먹여야 했던 광복이는 급기야 전신 칼리시 진단까지 받았다.

 

 

 

'전신 칼리지'는 2018년쯤 국내에서도 존재가 확인된 '고병원성 전신성 칼리시 바이러스(Virulent Systemic FCV)'를 간단하게 부르는 말로 고열로 시작해 감염 1~2일 안에 폐렴과 황달, 빈혈, 그리고 폐사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3일 안에 목숨을 잃는 질환으로 일선 동물병원에서도 무시무시한 질환이다.

 

광복이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걸로 끝이었다. 어찌해 볼 틈도 없이 광복이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버려진 지 채 2주가 안돼 일어난 일이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2일 광복이의 사연을 알리면서 광복이를 버린 것으로 보이는 가족을 수배했다.

 

캣맘은 공원에서 광복이를 발견한 날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관들이 바로 현장에 나와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강북경찰서에서 유기자를 잡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공원 내 CCTV도 확보했다.

 

CCTV에는 광복이 옆에 놓여졌던 같은 버버리 체크무늬 이동장을 들고 지나갔다가 이동장 없이 나오는 특정인 3명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 여성 1명에 성인이거나 키가 큰 청소년 남성 1명, 그리고 초등학생 추정 남자 어린이 1명이다. 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은 광복이를 유기한 후 배드민턴까지 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는 "영역동물인 고양이를 한순간에 낯선 장소에 버리는 일은 고양이에게 심각한 충격을 주는 학대행위일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가족을 버리는 것과 같은 행위"라며 "시민분들에게 동물유기가 중대 범죄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계속적으로 활동할 것이며 범인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부터 동물유기행위가 기존 과태료에서 전과기록으로 벌금형으로 바뀌었다. 동물을 유기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제보 : 동물권행동 카라 02-3482-0999 / info@ekara.org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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