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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발라 죽일꺼야"..개 끌고가려는 취객에게서 견주 일행 구해준 시민들

 

 

[노트펫] 대형견들을 산책시키다, 끔찍한 말을 하고 개들을 끌고가려고까지 한 취객에 봉변을 당하던 견주 일행을 시민들이 구해줬다.

 

부산에서 중대형견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여성은 지난 13일 SNS에 이날 해운대 바닷가에서 있었던 일을 동영상으로 게시하면서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여성은 평소 하던대로 시베리안 허스키와 스탠다드 푸들 등의 대형견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한 취객에게 다시 생각하기 싫은 끔찍한 일을 당했다.

 

평소 대형견을 산책시키면서 갖은 눈치를 봐왔던 지라 분위기가 좋지 않다 싶으면 피해 다녔는데 이날은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인스타그램 @a.co_land  영상 캡처 이하
인스타그램 @a.co_land 영상 캡처 이하

 

산책하던 도중에 난데없이 술먹은 중년 남성이 다가오더니 강아지들을 발로 차고, 욕하고 위협했다. 걔중에는 "된장 발라 다 죽일꺼야"라는 소리도 있었다. 욕설로만 그친 게 아니라 실제 목줄을 낚아채 개들을 끌고가려고까지 했다.

 

강아지들을 지키느라 정신이 없는 그때.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이 모습을 보고 나섰다.

 

"왜 그러시냐"는 사람들의 말에 중년 남성은 "모든 개들은 입마개를 해야 한다"면서 계속 끌고 가려했다. "법이 그렇지가 않다"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중년 남성의 말도 안되는 시비는 사람들 속에서도 한동안 이어졌다. 곁에 있던 어린 아이가 두려움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상황은 정리되지 않았지만 여성 견주는 다른 시민들이 나서준 틈에 이 상황에서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다.

 

중년 남성의 행패는 결국 폭행 사건으로 결말을 맺었다. 동영상 후반부를 보면 여성 견주 일행이 빠져 나오고 난 뒤 어느새 속옷만 입은 채인 중년 남성이 젊은 남성을 팔로 밀치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

 

 

여성 견주는 "정말 무서워서 개들만 챙기느라 정신없었는데, 해운대에 계시던 많은 분들이 제지해주시고 도와주시고, 그 와중에 폭행당하신 분들도 많이 계셨다"며 "저희 도와주시다가 사건에 휘말리게 되셔서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고소 결심을 밝혔다. 여성 견주는 "매일 산책하는 곳이라 또 마주쳐서 해코지 당할까봐 (경찰의 고소 의향 질문에) 고소 안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우리 애들도 너무 많이 당했고 어린아이도 협박하고 위협하고,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폭행을 가한 그 사람은 처벌은 받아야한다고 생각해서 경찰서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여성 견주는 다음날인 14일 재차 소식을 전했다. 여성 견주는 "많은 분들께 걱정끼쳐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다행히 아이들은 큰 트라우마 없이 휴식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신경써주신 만큼 이 사건에 대해서는 절대 가볍게 넘어가지 않겠다"며 "다시는 대형견을 키운다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런 불합리한 일을 겪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처벌 의지를 나타냈다.

 

대형견이라도 동물보호법상 맹견으로 정해진 5종 외에는 입마개 의무가 없다. 허스키는 명백히 그 대상이 아니다. 그 옆에 있던 스탠다드 푸들 역시 입마개 대상이 아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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