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울면 한 끼 버는 터키 구걸 고양이 화제
[노트펫]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거지 고양이가 마트 손님들에게 배고픈 척 명연기를 펼치며 구걸한 덕분에 하루 10끼를 얻어먹는다고 터키 영자지 데일리사바가 지난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주인 없는 얼룩고양이 ‘녹타’는 이스탄불 카디코이 지구의 슈퍼마켓 ‘차북 로스만’에서 배고픈 척 연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 녹타는 슈퍼마켓 고양이 사료 코너 앞에 앉아서 손님들에게 사료를 얻어먹는 것으로 악명 높다.
고양이는 동정심 많은 손님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표적을 발견하면 가련하게 울며 아카데미 주연상급 연기를 펼친다. 멀쩡한 다리를 절뚝거리며 아픈 척하기도 하고, 손님의 반응이 너무 없다 싶으면 배고파서 기절하는 연기까지 펼친다고 한다.
그래서 SNS에서는 녹타에게 간식을 사줬다는 증언이 속출했다. 아이디 ‘ozlemersoy7’은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이 고양이는 여기 단골이다. 항상 고양이 사료 코너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음식을 사줬다.”며 댓글을 남겼다. 아이디 ‘aysegul_hancock’은 “우리가 갔을 때 고양이는 쉬고 있었다.”며 샴푸 가판대 안에 앉아있는 고양이 사진을 공유했다.
심지어 녹타를 보려고 슈퍼마켓을 찾는 손님들까지 생겼다. 오잔 고크수는 지난 9월 26일 트위터에 녹타의 동영상을 공개했다가, 뜨거운 반응에 흠칫했다. 녹타의 영상은 게시 8일 만인 4일 현재 조회수 130만회를 기록했고, 5만회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Çabuk rossman'da karşılaştığım şu yüzsüze bakın. pic.twitter.com/aNKJn9kZMl
— Ozan Göksu (@gri_bey) September 26, 2021
그는 “나는 녹타가 이렇게 유명한 줄 정말 몰랐다. 내가 이 영상을 공유했을 때 ‘녹타가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했다. 나도 녹타의 덫에 걸렸다.’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그는 “녹타가 야옹 울고, 울부짖어서 하루에 10끼를 먹는 지경에 이르렀다. 차북 로스만 직원들이 녹타의 연기를 알아채고, 하루 식사량을 제한하려고 애쓰고 있다. 음식이 많은 데도 녹타는 여전히 슈퍼마켓에서 구걸한다. 슈퍼마켓에 들어오는 손님 모두에게 그러는 것을 보면, 버릇이 든 것 같다.”고 밝혔다.
차북 로스만 슈퍼마켓의 점장 아이퍼 쿠추크는 “내가 여기서 일한 지 두 달 됐는데, 녹타는 나보다 더 오래 여기 멤버였다. 녹타는 2년간 여기서 ‘일하고 있다.’ 녹타가 사료 코너를 발견한 후부터 쭉 사료 코너를 찾아온다. 녹타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개의치 않는다.”고 귀띔했다.
점장은 녹타가 2번 울면 한 끼를 번다고 농담했다. 점장은 “필요하면 녹타는 절뚝거리거나 의식 없는 척 한다. (우리가 제지하지 않고) 녹타에게 맡겨둔다면 하루 15~20끼도 얻어먹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녹타라는 이름도 슈퍼마켓 직원들이 지어줬다. 터키어로 ‘점’이라는 뜻이다.
녹타를 보러 슈퍼마켓을 찾은 손님 칸 아킨은 “소셜 미디어에서 보고 녹타가 훈련 받았거나 스스로 터득했다고 추측했다. 우리는 녹타를 보려고 여기 왔다. 내 앞에서도 연기했지만, 배가 불러서 그랬는지 많이 노력하진 않았다. (고양이 사료) 선반이 텅 빈 것을 보면, 녹타가 다 먹은 것 같다.”고 웃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나라로 유명한 터키에서 녹타는 언론의 조명을 받으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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