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재건축지역에서 구조된 길고양이가 대구시의 명예공무원이 됐다.

대구 달서구 두류3동(동장 김명록)은 10일 행정복지센터 화단에서 길고양이 '두삼이'를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두삼이는 두류3동에 살던 길고양이로 지난 4월 살던 곳이 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구조돼 두류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생활하게 됐다. 두류3동에서 이름을 따서 두삼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수컷으로 나이는 6~7살 정도로 추정된다.

두삼이가 행정복지센터에 자리를 잡은 뒤 매일 동사무소를 지키는 두삼이로 인해 직원간 대화가 많아졌고 두류3동 내방민원인들도 고양이로 인해 신기해 하고 웃는 일이 자주 있었단다. 

이에 두류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대구길고양이보호협회가 논의해 두삼이가 내방주민에게 즐거움과 위로가 되는 공로를 인정해 '두류3동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임명키로 했다.

앞으로 두삼이는 내방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복지사각지대 발굴에도 함께 하고, 길고양이 문제에 따른 중재자의 역할을 하게 되며, 두류3동 지킴이로 연중무휴 근무하게 된다.

또 두류3동, 두류3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대구길고양이보호협회 이 세 곳이 향후 두삼이 보호와 관리에 앞장서게 된다.

과거 기관 등에서 길고양이를 마스코트로 삼았다가 관리 소홀로 잃어버리거나 혹은 사고를 당해 죽었던 사례를 감안해 이처럼 세 곳이 두삼이를 돌보기로 했다.

시설이나 기관의 수장이 바뀌면서 돌보던 동물들이 애물단지가 된 적도 많았던 만큼 수장 교체 시에 대한 대응책도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김명록 두류3동장은 "이번 사업은 우연히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온 두삼이와 귀한 인연으로 시작된 사업으로, 앞으로 두삼이가 두류3동 주민에게 즐거움과 위로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앞으로 두 곳의 기관과 함께 두삼이가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