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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죽은 주인집에 찾아온 댕댕이..철문 긁으며 주인 기다려

2년 전 죽은 주인의 집을 두 차례나 찾아온 반려견 디엔디엔. [출처: 허난방송 도시보도 웨이보]
2년 전 죽은 주인의 집을 두 차례나 찾아온 반려견 디엔디엔.
[출처: 허난방송 도시보도 웨이보]

 

[노트펫] 반려견이 2년 전 죽은 주인을 찾아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주인의 집을 두 차례 찾아온 끝에 집 주변에 살게 됐다고 대만 온라인매체 ET투데이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허난방송 <도시보도> 프로그램은 최근 갈색 얼룩점이 있는 하얀 개 ‘디엔디엔(點點)’의 사연을 소개했다.

 

디엔디엔은 철문을 긁으며, 주인이 문을 열어주길 애타게 기다렸다.
디엔디엔은 철문을 긁으며, 주인이 문을 열어주길 애타게 기다렸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서부의 한 집 철문에 발톱으로 긁은 자국이 가득했다. 그 문 앞에서 디엔디엔이 누군가를 기다리며 구슬프게 울었다. 개는 깡마른데다 지치고 아파 보였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거리의 개로 오해했겠지만, 이웃들은 디엔디엔을 바로 알아봤다. 2년 전 그 집에 살던 사람이 기르던 개였다. 디엔디엔의 주인은 2년 전 세상을 떠났고, 견주의 아들이 디엔디엔을 데려갔다.

 

주인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디엔디엔은 집 근처 길바닥에 누워서 지냈다.
주인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디엔디엔은 집 근처 길바닥에 누워서 잤다.

 

그런데 디엔디엔이 다시 돌아와서, 주인이 돌아오길 기다리기 시작했다. 이웃들은 견주 아들의 연락처를 몰라서, 일단 동물단체에 도움을 청했다. 지역 동물단체는 떠나길 완강히 거부하는 디엔디엔을 마취해서 데려갔다.

 

그런데 얼마 후 디엔디엔이 다시 주인의 옛집을 찾아왔다. 마취 상태에서 차를 타고 23㎞ 떨어진 동물단체 보호소에 갔던 개가 길을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이웃들은 의아했다.

 

주인이 죽은 줄 모르고 계속 이곳을 찾아와서 주인을 기다리는 디엔디엔을 보고, 이웃들은 깊이 감동했다. 디엔디엔은 주인을 그리워한 나머지 몸도 성치 못했다. 디엔디엔에게 주인의 죽음을 이해시키지 못하는 한, 디엔디엔의 기다림을 막을 순 없었다.

 

동네주민들이 골목에 집(왼쪽)을 마련해주고, 디엔디엔의 밥을 돌아가면서 챙겨주기 시작했다.
   감동한 동네주민들이 골목에 집(왼쪽)을 마련해주고, 디엔디엔의 밥을 돌아가면서 챙겨주기 시작했다.

 

결국 디엔디엔이 주인을 만날 순 없겠지만, 이곳에서 주인을 기다리겠다는 디엔디엔의 뜻을 이웃들이 존중해주기로 했다. 주민들은 이번에 동물단체에 신고하는 대신에 개집을 만들어서 디엔디엔이 편히 머물 수 있게 배려했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밥과 물을 챙겨주기 시작했다.

 

디엔디엔의 안타까운 사연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자, 사료와 물이 배달되기 시작했다. 감동해서 디엔디엔을 보려고 직접 찾아오는 사람들도 생겼다고 한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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