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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은 얘가 다한듯..." 얼굴에 양념 묻히고 온갖 참견하더니 곯아떨어진 강아지

인스타그램 _kim__ji_h
인스타그램 _kim__ji_h

 

[노트펫] 김장하는 날 자기도 한몫 크게 거들었다는듯 표시를 낸 강아지가 웃음을 주고 있다.

 

대전에 사는 지혜 씨. 지난 17일 본가에서 김장을 담갔다. 일을 마치고 오후 6시 반 쯤 도착한 지혜씨. 말티즈 만두도 함께였다.

 

중간에 온 것이어서 보이는 대로 배추를 옮기고, 양념을 섞고 배추를 치대고 담고 다시 그렇게 하다 한숨을 돌리는 사이 만두가 보였다. 

 

얼굴 오른쪽에 주황색 물이 들어 있는 만두. 한창 정신없이 일할 때 만두가 주변을 바삐 돌아다니는 것을 보긴 봤다. 그런데 어느새 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인스타그램 @_kim__ji_h
인스타그램 @_kim__ji_h

 

바닥에 널린 비닐봉지 냄새를 맡고, 배추를 치대는 어른들 주변을 어슬렁대더니 그렇게 양념을 묻힌 것이었다. 만두는 그것도 모르고 지혜 씨를 보고선 찡긋한 뒤 연신 움직여댔다. 발은 축축하기만 했지 깔끔했다. 

 

지혜 씨는 "만두가 이날 참견이란 참견은 다 하고 다녔어요"라며 "양념을 살짝 묻힌 모습에 휴대폰 카메라를 켜지 않을 수 없었죠"라고 말했다.

 

어느 집마다 김장하는 날이면 이곳저곳 둘러보며 총감독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날 만두가 딱 그랬단다.   

 

인스타그램 _kim__ji_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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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한 티를 내며 돌아다니던 만두. 김장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는 만두가 수육을 먹을 때도 빠질 리 없었다. 수육 먹을 땐 사라졌던 사람도 나타나 먹으니까. 

 

어느새 수육을 드시는 삼촌 옆에 자리를 잡고 있더란다. 평소 되게 무서워하면서도 수육을 먹고 싶은 마음에 친한 척까지 해대는 모습이라니 정말 이날 큰 몫을 한듯했다. 

 

인스타그램 _kim__ji_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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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은 뒷마무리까지 오후 10시가 되어 끝이 났다. 가족들이 다붙어 250포기를 했다. 김장이 마무리되어갈 무렵부터 꾸벅꾸벅 졸던 만두. 돌아오는 길 차에서는 아예 곯아떨어졌다. 코까지 골면서 말이다.

 

지혜 씨는 "뭘했다고 코골며 자는지 김장은 얘가 다한 것같았다"고 흐뭇해했다.

 

만두는 이제 6살난 말티즈 남아다. 자기주장 강하고 질투심 표현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천상 말티즈란다.

 

인스타그램 _kim__ji_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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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에 손을 댈라치면 예민해 하고, 잠잘 때는 자기 편한 대로 몸과 발을 쭉쭉 뻗거나 차서 어쩌다 지혜 씨 잠을 깨우기도 한다. 지혜 씨가 자기 말고 인형이나 다른 것을 예뻐하는 기색을 보일라치면 인형을 밀어내며 자기를 만져달란다.

 

하지만 지혜 씨가 아플 때엔 수호자로 변신한다. 올해 봄 지혜 씨가 좀 아팠을 때 만두는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았다. 지혜 씨가 집안 가는 데마다 졸졸졸 따라다니며 걱정스런 눈빛을 보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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