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재직 40대 남성, 잘 키우겠다고 데려가 살해 반복
휴대폰엔 푸들 19마리, 사체 발견 8마리.."희대의 개인 동물 학대"
[노트펫] 희대의 개인 동물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오직 푸들 만을 입양해서는 학대하고 죽이기를 반복하고, 자신이 거주하는 회사 아파트 앞 화단에 묻었다. 화단에서 발견된 사체만 8마리, 남성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푸들은 19마리에 달했다.
6일 지역 동물단체 군산길고양이돌보미에 따르면 군산경찰서는 현재 모 공공기관에서 재직 중인 40대 남성 A씨를 푸들 반려견들을 학대해서 죽인 뒤 불법 매장한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남성의 엽기적인 행각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8월께다.
지난 8월 푸들을 입양 보낸 전 주인이 이 남성 입양자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SNS 글을 올렸다. 그런데 이 글을 보고 자신도 이 남성에게 푸들을 입양보냈는데 강아지가 걱정된다는 이들이 등장했다.
이 남성은 입양 과정에서 자신이 다니는 공공기관, 현재 거주하는 곳, 집안 내부 등 신상을 죄다 밝힌 상태로 견주들은 이를 믿고 푸들을 잘 키워줄 것이라고 보낸 것이었다. 견주들이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이 남성은 입양하고 한 달 뒤에 잃어버렸다고 하고, 강아지는 찾고 있다지만 못찾았다고 둘러댄 것까지 똑같았다.
남성의 이런 행태가 확인되면서 강아지를 보낸 견주들은 더 큰 불안감에 시달리게 됐고, 지난달 군산길고양이돌보미 측에 남성이 수상하다고 호소하게 됐다.
단체와 견주들은 남성이 연락이 되지 않자 지난달 27일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고 29일엔 직접 그 남성의 거주지로 찾아갔다. 남성은 경기도 본가는 주말에 가고 평일에는 직장이 있는 군산에 마련된 사택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남성을 만나 들어간 집안 내부는 강아지 케이지와 용품들이 방 한가득이었지만 강아지는 단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단체 대표가 오랜 회유 끝에 남성한테 자백받은 내용은 상상을 초월했다.
입양한 푸들을 모두 죽였다는 것이었다. 단체는 실제 남성이 거주하는 아파트 화단에서 두 마리의 푸들 사체를 발견했다. 추후 부검결과 1마리는 두개골과 하악 골절을 입고 숨진 상태였다. 1마리는 몸 전체에 화상 자국이 있었고, 화상 부위에는 거즈와 솜 및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
단체는 이날 사체를 더 찾으려 했지만 늦은 시간과 관리사무소의 제지로 더 이상의 사체 회수는 할 수 없었다. 다음날 단체는 이 건에 대해 경찰에 고발했다.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남성은 갑작스레 휴가를 냈고, 남성이 의심스러웠던 단체는 남성의 아파트에서 화단 여러 군데가 파헤쳐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다른 푸들의 사체를 꺼내 증거를 없애려 한 것으로 의심됐다.
단체에서는 증거인멸이 우려돼 경찰에 급히 연락을 취했고, 경찰은 사안이 중하다고 보고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남성의 입회 하에 현장검증을 진행해 사체 4구를 추가로 발견했고, 단체의 대표도 2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그렇게 해서 현재까지 총 8구의 사체가 사택 화단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남성의 휴대폰에서 19마리의 푸들 사진을 확인했다. 8마리 외에 죽임을 당한 푸들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차은영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대표는 이 남성으로부터 19마리 모두 죽였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차은영 대표는 "그동안 다양한 동물학대가 정말 많았고, 학대의 정황등을 들여다 보면 우발적인 범죄가 대다수였으며 학대자 또한 고학력자 보다 사회의 소외계층이 대다수였다"며 그러나 "남성은 사회에서는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고 있고, 공공기관 재직자로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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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대표는 그러면서 "남성은 유기견이 아닌 입양자에게 입양한 푸들들을 대상으로 삼았고, 사체를 대범하게도 거주하는 아파트에 매립하는 등 이제까지의 동물학대와는 다른 정교함과 치밀함, 대범함 등 복합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다"며 "반드시 사회적 격리가 필요한 학대자"라고 강조했다.
남성은 경찰에서 심신미약과 정신질환을 대며 동물학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경찰이 남성을 동물학대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됐다. 공공기관 재직자라는 안정된 신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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