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와카야마현서 반려동물 동반 대피 훈련 진행
[김민정 일본 통신원] 지난 여름 일본은 홍수로 몸살을 앓았다. 폭우에 둑이 무너져 집이 침수되고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도 헬기로 구출되기도 했다. 이제는 반려동물도 엄연한 구출 대상이 된 것.
최근 일본의 한 지방에서 열린 재난대피훈련에 반려동물이 참여한 것도 그런 시대 흐름을 반영한 셈이다.
2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일본 와카야마현에서 거대지진과 그에 따른 쓰나미 등에 대비한 종합방재훈련이 실시됐다. 1만3000명이 참여한 대규모 훈련이었다.
이번 훈련은 기차에 타고 있다가 비상상황에 맞닥뜨렸을 때의 피난 요령을 주로 다뤘다. 긴급 정지차량으로부터의 탈출, 피난 훈련 등이 진행됐다. 그런 가운데 반려동물을 데리고 훈련에 참석한 주민 50여명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훈련을 참관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었다. 재난 상황시 반려동물을 잃어버리지 않고 어떻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익히기 위한 것이었다.
동일본 대지진 때의 수많은 유기동물 발생에 더해 지난 여름 폭우에 개와 고양이가 주인을 잃는 경우가 발생하자 훈련본부에서 아예 프로그램으로 집어 넣었다.
반려견과 참가한 한 주부(58)는 "반려견을 동반한 훈련은 처음이었다"며 "다른 개와 싸움하는 일도 없었고 다른 보호자들의 모습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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