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전장을 함께 누볐던 군견과 재회하고 평생 가족으로 맞아들이는 외국 군인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따뜻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공군의 한 병사가 복무 시절 자신이 돌봤던 군견과 함께 전역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15일 연합뉴스와 뉴스원에 따르면 공군에서 복무해온 김기태 병장은 오는 16일 전역하면서 '특별한 친구'와 함께 집으로 갈 예정입니다.
김 병장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군사경찰대대 군견소대에서 군견관리병으로 복무해왔는데요. 군생활 동안 셰퍼드 종의 군견 레다와 함께 생활해 왔습니다.
매일 레다와 야간 순찰을 돌고, 훈련도 함께 했죠. 지난해 공군 군견경연대회에선 공격선동 부문에서 최우수 군견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습니다. 레다와 함께 참많은 추억을 쌓았죠.
레다는 2011년생으로 올해 10살인데요. 10살이면 사람 나이로 60세가 넘어 은퇴하는 시기입니다. 군견 뿐 아니라 119구조견, 경찰견, 마약탐지견 등 특수사역견들은 대개 이때 은퇴합니다.
레다는 이에 따라 올해 말 작전에서 배제되게 됐고, 공통 관리견으로서 막사에서 여생을 보낼 예정이었습니다.
김기태 병장 역시 이를 모를 리 없었고, 군견소대장과 수의관에게 레다를 입양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다른 특수견들도 그렇지만 은퇴하는 군견도 일반에 입양시키는 민간 무상분양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군은 2015년부터 민간 무상분양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 병장은 이 제도를 활용했습니다.
민간 무상분양이라도 원한다고 해서 모두가 은퇴 군견을 입양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특수견들은 덩치가 있는데다 현역 시절 야외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아파트 등 실내에서 키우기는 버거운게 사실입니다. 울타리, 견사 등 시설 구비 여부, 적절한 주거환경 조성 등에 대한 심의를 거치게 되죠. 다행히 김 병장은 이런 심사 과정을 통과했습니다.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 병장의 부모님들도 매우 뜻깊은 봉사라며 아들을 전적으로 지지했다고 합니다.
김기태 병장은 "바쁜 일상에도 저를 위로해주는 레다가 있어 군 생활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제대 후 레다와 헤어지는 것을 상상할 수 없어 자연스럽게 입양을 알아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평생 군대에서 지낸 레다에게 사회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시키고, 경험해주고 싶다"며 "레다와 끝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군견소대장과 수의관 등에게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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