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인도에서 탯줄째 버려진 신생아가 어미개가 자기 새끼들과 함께 돌본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인도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 문겔리 지역의 사리스탈 마을 들판에 버려진 여자 아기를 어미 들개가 물어와 지킨 소식을 보도했다.
지난 주 마을 주민은 아침에 일하러 나가던 도중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따라가 덤불 속에 알몸의 아기가 강아지들과 같이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아인 아기는 탯줄도 채 자르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 직후 버려진 것으로 보였다. 밤이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이 지역에서 아기는 강아지들과 같이 체온을 나눈 덕에 무사히 밤을 넘긴 것으로 추정됐다.
주민들은 기적처럼 살아난 이 아이에게 염원이라는 뜻의 '아칸샤'라는 이름을 붙이고 건강을 기도했다.
인도의 동물보호단체 지브 아쉬라야(Jeev Aashraya)는 지난 19일 SNS에 이 아이 사진 세 장을 게시하면서 "부모는 갓 태어난 아이를 버렸지만 들개가 지킨 아기에게는 단 한 점의 상처도 없었다"는 글을 올렸고 곧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함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인도 현지에서는 신생아가 여아라는 점에서 인도 사회에 만연한 극단적 남아선호사상이 빚은 사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엔인구기금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7년 사이에 인도에서 매년 46만여 명의 여아가 출생과 동시에 실종됐다. 인도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5~2017년 기준 남성 인구 1000명당 여성 인구는 896명에 그칠 정도 남아선호사상이 심하다.
신생아는 구조된 뒤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며 현지 경찰은 아기를 유기한 부모를 찾고 있다.
회원 댓글 1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