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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산에서 추락한 주인 이불처럼 덮어준 댕댕이..`13시간 수호천사`

반려견 노스가 설산 비탈에서 추락한 주인을 이불처럼 덮어줬다. [출처: 크로아티아 산악구조대 페이스북]
반려견 노스가 설산 비탈에서 추락한 주인을 이불처럼 덮어줬다.
[출처: 크로아티아 산악구조대 페이스북]

 

[노트펫] 새해 첫날 크로아티아에서 설산을 등반하다가 다친 등산객이 13시간 동안 체온을 나눠준 반려견 덕분에 동사 위기를 극복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르가 브르키치는 지난 1일 태어난 지 8개월 된 알래스칸 맬러뮤트 반려견 ‘노스’와 두 친구를 데리고 크로아티아 벨리비트 산(山) 가장 높은 봉우리를 올랐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형이어서 크로아티아 산악구조대는 13시간 동안 특수 장비와 로프를 동원해서 견주를 구조했다. [출처: HGSS 홈페이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형이어서 크로아티아 산악구조대는 13시간 동안 특수 장비와 로프를 동원해서 견주를 구조했다. [출처: HGSS 홈페이지]

 

그와 반려견이 150m 되는 설산 경사면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브르키치가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다른 두 친구는 브르키치를 구하려고 시도했지만, 추락한 지점까지 갈 수 없어서 바로 구조를 요청했다.

 

견주는 13시간 곁을 지킨 반려견 덕분에 설산 맹추위를 버텨냈다.
견주는 13시간 곁을 지킨 반려견 덕분에 설산 맹추위를 버텨냈다.

 

산악구조대 27명이 도착해서 13시간 동안 구조작업을 마칠 때까지, 그는 밤새 눈 위에 누워서 칼바람을 다 맞아야 했다. 반려견 노스가 13시간 내내 그의 몸을 이불처럼 덮어주며 체온을 유지해주지 않았다면, 얼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크로아티아 산악구조대는 동 튼 아침에 견주를 구급차에 태울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 산악구조대는 동 튼 아침에 견주를 구급차에 태울 수 있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형이어서, 산악구조대는 밤새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브르키치는 지난 2일 오전 7시55분경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때까지 반려견 노스는 주인 곁을 지켰다.

 

크로아티아 산악구조대 HGSS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젊은 산악인과 반려견 노스가 산비탈에서 미끄러졌고, 노스는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산악인은 운이 좋지 않았다. 노스가 산악인 옆에 웅크려서 그를 따뜻하게 했다. 노스의 충성심은 구조대가 도착해도 끝나지 않았고, 13시간 동안 남자를 지켰다.”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주인을 구한 반려견 노스. 밤새 추위에 떤 노스도 집에 돌아가서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출처: 브르키치 가족 페이스북]
주인을 구한 반려견 노스. 밤새 추위에 떤 노스도 집에 돌아가서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출처: 브르키치 가족 페이스북]

 

사진에서 브르키치는 들것에 누워있는데, 털이 풍성한 노스는 마치 이불처럼 주인의 몸 위를 덮었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1만회 넘게 ‘좋아요’를 눌렀다.

 

구조된 브르키치는 현지 언론에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1분 1초가 1시간 같았다.”며 “이 작은 개가 진짜 기적이다.”라고 감사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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