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캐나다의 매서운 추위를 피해 낙엽 사이에 몸을 파묻고 있었던 길냥이는 구조 후 침대의 매력에 푹 빠져 '침대 껌딱지냥'이 됐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미아우는 추위를 피해 낙엽 위에서 웅크리고 자다 구조된 길냥이 '페르디난드 불리온'을 소개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거주 중인 캐롤린은 몇 달 전 한 이웃집 앞에서 몸을 웅크리고 자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녀석은 추위를 피해 낙엽들 사이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길냥이가 걱정됐던 그녀는 가까이 다가가 보려 했으나 녀석은 겁을 먹고 도망갔다.
한눈에 봐도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길냥이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캐롤린은 동물보호소 '차톤스 오르펠린 몬트리올'의 구조대원 나디아에게 연락을 취했다.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온 나디아는 녀석과 거리를 두고 상태를 살폈다. 길냥이의 귀에는 동상으로 인한 상처가 있었고 건강도 안 좋아 보였다.
바로 구조를 하고 싶었지만 녀석은 사람들이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고 아무도 믿지 않았다.
결국 나디아는 12시간 이상 머무르며 구조할 기회를 엿봤고 그동안 녀석을 돌봐주고 있던 집 주인의 도움을 받아 길냥이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병원 검사 결과 길냥이는 8살로 추정됐다. 녀석은 제대로 먹지 못해 피부와 뼈만 남았고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또한 구강 감염뿐 아니라 다른 건강 문제들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했다. 동물보호소 측은 녀석에게 페르디난드 불리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치료에 힘썼다.
그 사이 앨빈과 모르간이 불리온의 임시 보호자가 되어 주겠다고 신청했다. 그들은 녀석을 집으로 데려가 매일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신뢰를 얻었다.
처음에만 해도 녀석은 사람을 믿지 않았는데 점점 마음의 문을 열었다. 이후 녀석은 앨빈과 모르간의 집에서 살고 있는 다른 고양이와도 친구가 됐다.
앨빈과 모르간의 노력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되찾게 된 불리온은 이제 낙엽 대신 푹신하고 따뜻한 침대 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다.
녀석은 푹신한 침대가 마음에 들었는지 항상 그곳에 있으려고 했고 다른 냥이들과 소파도 공유하며 배부르고 따뜻한 일상을 보냈다.
앨빈은 "고개를 푹 숙이고 힘없이 걷던 불리온이 이제는 머리와 꼬리를 높이 들고 걷는다"며 "다른 고양이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어 정말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 상태도 많이 좋아져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다"며 "녀석은 현재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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