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대형 산불에 놀라 도망친 반려견이 산불 속에서 살아남은 데다, 폭설이 내린 산에서 얼어 죽을 위기 끝에 극적으로 구조돼, 4개월 만에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誌)에 따르면, 3살 핏불 테리어 믹스견 ‘러스’는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 주(州) 타호 호수 일대를 휩쓴 칼도르 대형 산불에 놀라서 주인의 차 안에서 도망쳤다.
당시 여행 중이던 견주는 러스를 찾을 새도 없이 다급하게 대피해야만 했다. 주인은 애를 태웠지만, 러스의 행방을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런데 4개월 뒤에 러스가 눈 덮인 산 속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지난해 12월 중순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스키를 타던 남성들이 눈밭에서 러스를 발견했다. 러스는 그를 향해 낮게 으르렁거려서, 그는 러스를 구조할 수 없었다. 대신에 그는 러스의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리고, 주인을 수소문했다.
다행히 동물구조단체 타호 퍼스의 상임이사 웬디 존스가 페이스북에서 러스의 사진을 보고, 영하의 날씨를 무릅쓰고 구조할 사람들을 보냈다. 전문 자원봉사자인 리오나 앨렌과 엘사 골은 눈밭에 빠지지 않게 설피를 신고, 썰매와 구조장비를 챙겼다. 그리고 눈 덮인 산을 2시간 걸려 올라갔다.
존스는 “그 개가 하루 종일 눈 속에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핵심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러스가 추위에 지친 데다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눈이 5피트(약 1.5m) 높이로 쌓인 산비탈을 내려오는 고된 하산 길이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 나무 아래 누운 러스가 전혀 움직이지 않아서, 두 여성은 개가 동사했을까봐 걱정했다. 앨렌은 “갑자기 러스가 눈을 떴고, 고개를 들었다. 그때 나는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둘은 러스의 신뢰를 얻은 후에 개의 체온을 높이기 위해서 담요를 덮어줬다. 그리고 골의 제안으로 앨렌이 러스를 안고 같이 썰매를 탔다. 그 덕분에 러스는 구조자의 품에 안겨서 따뜻하게 산을 내려갈 수 있었다.
둘은 러스를 엘도라도 카운티 동물관리 당국에 인도했다. 수의사가 러스는 아무 이상 없다고 진단한 후, 당국이 마이크로칩을 스캔해서 주인에게 연락했다.
간호사로 알려진 견주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다음날 러스와 극적으로 재회했다. 그는 러스가 실종된 지 4개월 만에 반려견을 품에 안았다. 존스는 “그가(주인이) 기뻐서 어찌할 줄 몰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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