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두 앞발로 해먹에 매달려 버티는 아기 아비시니안 고양이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지안 씨 네는 현재 두 마리 아비시니안 부모 고양이와 다섯 형제 아기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다묘가정이다.
지안 씨는 최근 SNS에 한 편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는 아빠 고양이 '밤비'와 아들 고양이 '아르'가 등장한다.
영상에서 아르는 창문에 부착된 해먹에 철봉을 하듯 두 앞발로 매달려 있는 모습인데.
해먹 밑 촘촘한 망에 발톱을 끼워 넣은 채 마치 스파이더맨이라도 된 것처럼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지안 씨는 아르가 해먹 위에서 쉬고 있던 밤비를 보고 뛰어오르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안 씨는 "밤비는 저랑 열심히 사냥놀이를 한 뒤라 힘이 많이 빠져 있었다"며 "그 와중에 아기 고양이들이 다가오자 좀 쉬고 싶었는지 해먹 위로 도망갔는데 아기들이 가만두지 않았다"고 웃었다.
한창 에너지가 넘쳐날 나이인 아기 고양이들. 아르의 형제 '세인트'가 먼저 해먹에 점프해 매달리기 시작했다.
세인트의 행동에 바로 관심을 갖고 달려온 게 아르였다. 성깔도 있고 집념이 강한 편인 아르는 곧바로 따라 해먹에 올라갔다.
앞뒤로 몸을 돌려가며 용케 떨어지지 않고 버티는 녀석의 집념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
지안 씨는 "늦은 시간이라 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이 진귀한 장면을 보자마자 폰을 꺼내 영상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본거지" "팔근육이 예사롭지 않다" "복근코어 대단한걸" "날다람쥐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귀여운 재롱잔치를 보는 듯 저마다 미소를 지었다.
아르는 2개월 된 남자아이로 '이브' '마니' '세인트' '로랑' 형제들과 아빠 '밤비', 엄마 '펠린'과 같이 살고 있다.
지안 씨는 "개인적으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 때 고양이를 키워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첫 고양이로 밤비를 입양했다.
그러다 밤비가 자신이 없을 때마다 외로워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여동생으로 삼고자 둘째 펠린이를 데려온 것.
사실 처음엔 밤비와 펠린이만 키울 생각이었고 아기 고양이들까지 데리고 살 생각은 없었다는데.
"밤비가 어릴 적 칼리시를 앓는 바람에 접종도 늦어지고 중성화 시기도 늦춰졌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가 집을 비운 사이 홈캠으로 밤비가 펠린이 위에 올라타는 모습을 봤어요."
지안 씨는 깜짝 놀라 홈캠으로 사이렌을 울려 둘을 분리시키고 집에 있던 지인에게 부탁해 밤비를 격리했다. 하지만 그 뒤 검사를 통해 펠린이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됐다.
그렇게 5마리의 아이들이 함께 살게 됐고, 밤비와 펠린이는 남매냥이에서 부부냥이가 됐다.
지안 씨 혼자서 7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기는 만만치 않다. 집사가 움직이기라도 하면 가는 곳마다 7마리 고양이가 모두 따라다니는 바람에 '피리 부는 사나이'가 따로 없다는 지안 씨.
식사 시간마다 어딘가 숨어있는 아기들을 모두 찾아 데려오는 것도 곤욕이다. 한창 다섯 형제의 화장실 훈련을 할 때는 집안 곳곳에 쉬야를 하고 다녀 하루하루가 대청소라는데.
지안 씨는 "그래도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옆에 고양이 일곱 마리가 같이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진다"고 말한다. 7마리 고양이에게 돌아가면서 애교를 받노라면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라고.
마음으로는 아이들을 모두 키우고 싶지만 여기까지다. 현실적으로 어려워 이브와 로랑이만 키우고 나머지 3마리 세인트, 아르, 마니는 입양을 보내기로 했다.
입양가는 집에서 힘들거나 아프지는 않을지, 아이들과 이별하는 펠린이가 상처받지는 않을지 요즘 걱정만 한가득이라는 지안 씨.
지안 씨는 "밤비, 펠린, 이브, 로랑아, 부족하지만 아빠가 최선을 다해서 보살펴줄 테니 건강하게만 커달라"며 "세인트, 아르, 마니는 좋은 곳에서 사랑 듬뿍 받고 자라렴!"이라며 고양이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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