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아빠의 패딩을 입고 뭔가 어색한 듯한 대형견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추위가 막바지이던 지난 7일 페이스북 강아지 커뮤니티에 올라온 대형견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한 눈에 봐도 한 덩치 하는 대형견이 견사 안에서 진청색 패딩을 입고 앉아 있다. 앞발에는 팔 한 짝씩을 끼고 몸통을 전부 두른 것이 야무지게 입었다. 강아지는 뒷발을 모으고 아주 조신하게(?) 앉았다.
사진을 올린 창심 씨는 "애들 아빠가 끔찍하게 생각하는 콩이가 춥다고 자기 패딩을 벗어서 입혀준 것"이라며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라고 사진을 소개했다.
남편은 콩이에게 패딩을 벗어주기까지 갖은 옷을 다 사다 입혀봤단다. 콩이의 몸무게는 60kg. 아무리 빅사이즈 옷이라도 덩치에 맞는 옷을 구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강추위가 계속 되고 털도 짧은 콩이가 추위에 떨자 문득 패딩을 입히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단다.
창심 씨에 따르면 남편은 대형견들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개들이 늘어나고 집주변 공간이 마땅치 않자 시골에 농가주택을 얻어 키우고 있다. 개들 곁에 있으려고, 회사도 주택 근처로 옮겼다.
콩이는 그중에서도 남편이 애지중지하는 녀석이다. 콩이는 도사 믹스견이다. 창심 씨 네에 온 지는 대략 1년6개월 정도 됐고, 나이는 2살이다. 어릴 적 투견으로 길러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남편이 가엾게 여겨 데리고 왔다.
그렇게 리트리버, 캉갈, 시고르자브종 덩치들과 한 가족이 됐다. 남편이 콩이에게 마음이 간 것은 이 녀석의 놀라운 변화 때문이란다.
콩이는 처음에 데려왔을 땐 사람을 무서워하고 다른 개들에게 공격성을 보였다. 전에 살던 환경 때문이었다. 그래서 걱정도 많았고 힘들기도 했지만 남편이 보듬어주고, 훈련을 시키면서 똥꼬발랄 순둥이가 됐다.
창심 씨는 "투견으로 길러지던 애가 어느새 자기를 잘 따르고 한편으로 그 큰 덩치가 다른 녀석들에게도 애교를 부리니 애기 아빠도 더 예뻐하는 것 같다"며 "올 한 해도 우리 강아지들 건강하게 잘살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한편 도사견과 도사 믹스견은 우리나라에서 법에서 정한 5대 맹견 중 하나로, 키우기 위해서는 신고는 물론 법적인 교육도 이수해야 한다.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은 물론 충분한 사육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기본 중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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