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나 유럽펫푸드산업연합(FEDIAF)이 지역에 맞게 제시하는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에 필적하는 한국판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도입의 밑그림이 나왔다.
국내 유일의 수의영양 학술단체 한국수의영양학회(회장 양철호)는 15일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수립과 처방식사료의 법적 구분을 제언하는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보고서에는 △펫푸드의 역사 및 특성 △국내 정책 및 제도 △해외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미국, 유럽)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운용 관리 사례(미국, 유럽, 일본, 호주)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국내 도입을 위한 제언이 담겼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펫푸드의 영양학적 적절성을 평가할 객관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다. 사료관리법에서는 산업동물용 사료와 반려동물 사료가 함께 포괄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배합사료에 해당하는 펫푸드는 조단백, 조지방, 칼슘, 인의 최소량과 조회분, 조섬유의 최대량 등 포괄적인 성분 등록만 명시하게끔 규정이 마련되어 있다.
이 때문에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의 건강한 성장, 건강 유지, 질병 관리를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상세 영양 가이드라인이 없다. 또한 이를 관리 감독할 평가위원회와 같은 제도적 장치도 없다.
이에 비해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우 각각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 유럽펫푸드산업연합(FEDIAF)에서 영양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펫푸드의 영양학적 적절성을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영양 가이드라인에 따라 완전하고 균형잡힌 영양을 제공하는 사료는 ‘완전사료(Complete pet food)’로 표기하도록 해 보호자들이 사료를 구매할 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왔다.
국내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펫푸드 업체들은 AAFCO나 FEDIAF 기준에 맞춰 레시피를 짜거나 이들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알려올 수 밖에 없었다.
한국수의영양학회는 제언에서 반려동물 먹거리의 핵심은 정교한 영양 균형이라며, 다양한 식이를 구사하는 사람과 달리 보호자가 급여하는 사료를 주식으로 섭취하는 반려동물의 펫푸드는 필수 영양소 요구량을 모두 충족하는 '완전균형 영양사료'가 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동시에 대사기능에 문제가 있는 아픈 반려동물이 먹는 처방식사료 또한 유럽에서처럼 별도의 법 규정을 별도로 마련해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수의영양학회는 양철호 회장은 "동물 건강의 시작은 매일 섭취하는 사료에서 시작한다"며 "사료의 품질은 균형 잡힌 고품질의 영양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핵심인 만큼 국내 영양 가이드라인의 도입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영양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펫푸드의 영양을 평가해 고품질의 먹거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정부, 학계, 산업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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