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홀로 동물병원 병동에 입원하게 된 아기 고양이는 겁에 질려 있는 강아지를 보고 녀석을 위로하기 위해 케이지를 빠져나갔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반려동물 전문 매체 크엥스온라인은 수의사를 보고 겁에 질린 강아지 '앤'을 달래기 위해 케이지를 탈출한 아깽이 '진저 비스킷'을 소개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그린사이드 동물병원에 최근 생후 6~8주 정도로 추정되는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왔다.
녀석은 폭풍우가 몰아친 날 이후 배수관에서 발견됐다. 폭우 속에서 어미를 잃은 듯했다.
수의사는 녀석에게 진저비스킷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회복을 위해 격리 병동에 입원시켰다.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진저비스킷은 사람들을 매우 경계하고 불안해했다.
격리 병동에는 진저비스킷 외에 스포츠 클럽 코치 중 한 명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오게 된 강아지 앤도 있었다.
녀석의 몸에는 벼룩과 진드기가 들끓었고 오랫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 기력이 쇠약해져 있었다. 또한 낯선 곳으로 옮겨져 무서웠는지 계속 바들바들 떨었다.
평소 그린사이드 동물병원은 강아지와 고양이 병동을 구별해두지만 녀석들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한 병동에 두고 각각 가장 멀리 있는 케이지를 이용하게 했다.
이로써 진저비스킷과 앤 사이의 접촉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건 녀석들을 과소평가한 것이었다.
다음 날 아침 격리 구역을 돌던 간호사는 진저비스킷의 케이지가 비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직원들은 녀석을 찾기 위해 병원 곳곳을 확인했다. 진저비스킷이 발견된 곳은 앤이 있는 케이지 안이었다.
둘은 원래 알고 지낸 사이였던 것처럼 딱 달라붙어 있었다. 앤은 평소보다 안정된 모습이었고 진저비스킷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수의사와 간호사가 그들을 분리시키려고 했지만 그 노력은 진저비스킷의 엄청난 행동력으로 무산됐다.
결국 둘은 한 케이지에서 생활을 하게 됐다. 동물병원에 온 뒤로 계속 두려움에 떨던 앤은 진저비스킷 덕분에 적응하고 빠르게 회복했다.
병원 소유주 주베르 빌욘과 수제트 그뢰베는 "우리가 진저비스킷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 같다"며 "녀석은 수줍음이 많지만 사랑이 넘치는 고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둘다 입양이 될 정도로 몸이 회복되어 함께 입양을 갈 수 있는 곳을 찾는 중이다"며 "둘은 서로 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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