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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모르고 캣닢 화분 들였다가..테라스에 동네 길냥이 총집합

화분에 개박하를 심자마자 처음 찾아온 길고양이 미스터. [출처: 니키 번의 페이스북]
화분에 개박하를 심자마자 처음 찾아온 길고양이 미스터. [출처: 니키 번의 페이스북]

 

[노트펫] 고양이를 키워본 적 없는 사람이 멋모르고 테라스 화분에 속칭 ‘고양이 마약’이라는 허브식물 개박하(캣닢, catnip)를 심었다가, 온 동네 길고양이들이 그 집에 모여들어서 길고양이 사랑방이 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지난해 니키 번은 테라스에 화단을 가꾸는 시기를 놓쳤다. 원래 토분에 향기로운 허브 식물을 심고 싶었지만, 화원에 남은 그나마 싱싱한 식물은 개박하(캣닢) 뿐이었다.

 

고양이 마약이라고 불리는 허브식물 개박하(캣닢). [출처: 픽사베이]
고양이 마약이라고 불리는 허브식물 개박하(캣닢). [출처: 픽사베이]

 

그녀는 할 수 없이 개박하를 사서 토분에 심었다. 그런데 그때부터 고양이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번은 “고양이들과 같이 살아본 적 없고, 고양이와 오래 있어본 적도 전혀 없다. 그래서 고양이들 몇몇이 캣닢을 참을 수 없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캣닢을 심자마자 어느 날 아침 밖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창문으로 내다보니 나이 든 큰 고양이가 나무 울타리 위에 있었다. 고양이가 캣닢 화분을 향해 가다가 본의 아니게 화분을 쳐서 떨어뜨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호피무늬 고양이를 ‘미스터’라고 이름 지어줬다. 미스터는 매일 테라스를 찾아왔다. 미스터는 목줄을 차지 않았다.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 같았다. 그래서 밥과 물을 챙겨주기 시작했다.

 

홀로 찾아오던 미스터가 그녀의 테라스에 새끼고양이들을 데려왔다.
홀로 찾아오던 미스터(노란 원)가 그녀의 테라스에 새끼고양이들을 데려왔다.

 

미스터는 그녀의 테라스를 안전지대라고 판단했다. 그때부터 검은 고양이들 무리가 그녀의 테라스에 놀러오기 시작했다. 모두 미스터의 자식들이었다. 밥을 챙겨주는 것은 기본이고, 그녀는 테라스에 고양이 스크래처, 장난감, 터널, 난방 되는 고양이 집 등을 들였다.

 

미스터의 아이들은 그녀에게 먼저 다가왔지만, 미스터는 6개월 가까이 그녀와 거리를 뒀다. 그리고 지난 1월 마침내 그녀가 손으로 건네주는 밥을 받아먹었다! 번은 “미스터는 전에 사람이 다가가본 적 없는 고양이 같았다. 미스터에게 결정권을 줬더니, 이제 미스터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이제 내 손에 있는 간식도 먹고, 쓰다듬을 수도 있다.”고 자랑했다.

 

길고양이 사랑방이 된 그녀의 테라스. 뒤에 길고양이 첫 손님 미스터(노란 고양이)가 보인다.
길고양이 사랑방이 된 그녀의 테라스. 뒤에 길고양이 첫 손님 미스터(노란 고양이)가 보인다.

 

그녀는 길고양이들을 모두 거둘 수 없어서, 캘리포니아 주(州)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 소재 고양이단체에 연락했다. 고양이단체는 그녀의 테라스를 찾아오는 길고양이들에게 중성화수술을 한 후 놓아줬다.

 

번은 멋모르고 심은 캣닢 덕분에 1년 만에 그 동네 길고양이들 여러 세대를 도울 수 있었다고 한다. 반려식물은 알아도 반려동물은 모르던 그녀가 졸지에 길고양이들의 대모가 된 셈이다.

 

한편 캣닢은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우울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식물이다. 캣닢의 성분이 고양이의 코를 자극해서 행복감을 준다고 한다. 효과는 5~15분 지속되고, 일주일에 2번 정도가 적당하다. 생후 2~3개월된 새끼고양이나 노령고양이는 무딘 후각 탓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한다. 캣닢에 반응하지 않는 고양이는 3~4마리 중 1마리 꼴이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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