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한가로운 오후, 집안일을 마치고 나른해질 무렵 창문 너머 우거진 푸른 나무를 보며 사색에 잠긴 고양이의 모습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수정 씨는 며칠 전 SNS 계정에 "사랑이란...몰까..."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반려묘 '에디'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때는 오후 해가 저물어 가기 시작할 무렵, 수정 씨도 할 일을 마쳐가며 모처럼 집안에 한적한 분위기가 맴돌기 시작했다.
조용해진 집안에서 에디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 수정 씨는 에디의 이름을 불러보기 시작했다. 에디는 평소 안보일 때 이름을 부르면 슬그머니 나타나 대답도 하는 똑똑한 녀석이라는데.
그런데 그날은 어쩐 일인지 불러봐도 에디는 묵묵부답이었다. 무언가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도 있는 걸까 궁금해진 수정 씨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에디를 찾아봤는데, 에디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됐다.
창문틀에 올려둔 하얀 수납함에 들어가 창밖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에디. 수정 씨는 "원래 에디가 여기저기 창문에서 바깥 구경하는 것을 즐기곤 했다"고 말했다.
편안하게 왼팔을 걸쳐둔 모습이 흡사 카페 의자에 걸터앉은 고풍스러운 노신사를 떠올리게 하는데.
사실 저 수납함은 원래 물통을 보관하던 자리였는데, 물통이 없어진 틈을 타 그 자리를 에디가 딱 차지했다. 마치 원래 고양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자리에 딱 맞게 들어간 에디의 모습을 보니 앞으로 이 수납함은 에디 전용 의자가 될 운명인 듯하다.
그런 에디의 모습이 귀여워 사진으로 남기게 됐다는 수정 씨. 에디는 그 뒤로 한참 동안 편안하게 창밖을 구경하며 평화로운 오후 사색을 즐겼단다.
에디는 이제 9개월이 된 수컷 고양이로 샴 링스포인트와 먼치킨 믹스종이다.
아직 겁이 많지만 호기심도 많아 조심스럽게 할 일은 다 해보고 다닌다는 에디. 심심할 때면 어슬렁거리다 장난감 통에서 스스로 장난감도 슬쩍 꺼내 놀 줄 아는 녀석이다.
수정 씨는 "에디야 우리 가족이 되어줘서 너무 고마워.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 많이 사랑해"라며 에디의 변함없는 행복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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