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사고치고 집사에게 혼나던 고양이. 집사의 말에 대답도 하면서 알아듣는 듯싶더니 뒤이어 보여준 반전 행동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다솜 씨는 얼마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근엄하게 혼내고 있었다. 알아듣는 것처럼 보였는데 분명"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반려묘 '개비'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개비에게 말을 거는 다솜 씨와 그 앞에서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는 개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당시 개비는 집사가 안 보는 사이 서랍장 손잡이 사이로 삐져나온 휴지를 뜯는 사고를 쳤는데. 다솜 씨는 이번에야말로 따끔하게 혼을 내야겠다고 결심했다.
개비를 사고 현장으로 데려가 바닥을 탁탁 치며 "누가 이렇게 휴지를 뜯었노"라고 말하며 엄하게 꾸짖는 다솜 씨.
개비가 집사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걸까. 다솜 씨의 추궁에 다소 힘없이 야옹거리는 녀석. 살짝 눈치를 보는 것 같기도 한데
"혼이 나지요?" "잘못했지요?"라는 말에 힘없이 대답하는 모습이다. 정말 개비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걸까 싶던 찰나, 뒤이어 벌어진 상황이 다솜 씨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딩-동'하는 소리에 화들짝 고개를 돌리는 개비. 바로 자동 급식기에서 밥이 나오는 시간을 알리는 소리였다.
다솜 씨는 "밥 먹으러 가면 안 되지요 지금 혼나고 있는데!"라며 다급히 개비를 불러봤지만, 개비는 좀 전까지 기운 없어 보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꼬리를 잔뜩 세운 채 급식기로 달려갔다.
다시 보니 어쩌면 개비는 혼나서 힘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출출해서 힘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사실 다솜 씨와 개비는 이런 '동문서답' 대화를 자주 해왔다고. 다솜 씨는 "개비가 대답은 하지만 제 말을 이해하고 대답한다기보단 서로 각자의 할 말만 하는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자기가 불리한 말에는 대답을 안 하거나 '놀까?' '간식?' 같은 말에는 표정과 말투가 싹 바뀌는 걸 보면 어쩌면 개비가 진짜로 말을 알아듣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도 "잘못했지요 할 때만 대답 안 하네" "자동 급식기 소리는 못 참지요!" "야단 들어준 나 자신에게 상을 냠냠" "할 말 다 하는 개비도 귀엽고 혼내는 집사도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저마다 웃었다.
개비는 4살로 추정되는 암컷 코리안 숏헤어 고양이로 18년도에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였다.
비가 오던 날 구정물을 뒤집어쓴 채로 다솜 씨 아버지 물류 회사에 갑자기 나타났다는 개비. 사람 손을 타고 애교를 부리는 녀석이 트럭이 많이 다니는 회사에 계속 있다간 위험하겠다는 생각에 구조하게 됐다고.
그간 다솜 씨네 가족이 같이 개비를 돌봐왔지만, 올해 2월부터 개비와 단둘이서 독립하게 됐다는 다솜 씨. 걱정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잘 적응해주고 매일매일 큰 사랑을 주는 개비에게 그저 고마울 뿐이란다.
이어 "사람들은 길생활 하던 개비가 묘생역전했다고 하지만, 제가 개비에게서 얻는 것이 더 많았다"며 "좋은 보호자, 가족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해가겠다"고 개비의 건강과 행복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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