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어미양이 갓 태어난 새끼를 내치자, 농장 반려견이 새끼 양의 양어머니가 되어 대신 키운 사연이 화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일본 온라인매체 그레이프에 따르면, 올리비아 제인은 미국 북서부에서 동물농장을 운영한다. 그녀는 소, 말, 돼지, 양, 염소, 닭, 오리 등 많은 동물에 반려견들까지 키웠다.
그녀는 지난해 두 차례 마음 고생했다. 우선 반려견 ‘맥스’가 작년에 원인 모를 병으로 안락사를 권유 받은 일이 있었다. 맥스가 피를 토하고 혈변을 봤지만, 오진으로 엉뚱한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19 탓에 그녀는 동물병원에 병문안을 갈 수 조차 없었다. 맥스는 한 주 넘게 음식을 삼키지 못해서, 체중이 54파운드(약 24㎏)에서 25파운드(11㎏)로 반쪽이 됐다. 수의사는 맥스가 이겨내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맥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맥스는 농장에 돌아와서, 조금씩 회복했다. 그리고 스스로 이겨내서, 건강을 되찾았다. 그녀에게 기적과 같았다.
2번째 마음고생은 어미로부터 버림 받은 고아 양 ‘보’였다. 맥스가 아픈지 6개월 후 새끼 양 ‘보’가 태어났는데, 어미 양이 무슨 이유에선지 보를 외면했다. 보가 엄마 품을 파고들어도, 머리로 툭툭 쳐서 새끼를 밀어냈다.
농장에서 아무리 온순한 암컷도 새끼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녀는 보를 직접 돌보기로 했다. 양은 생후 3개월이면 어미젖을 떼기 때문에, 그녀는 그때까지만 젖병으로 초유를 먹였다.
문제는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새끼들은 병약하기 마련이란 점이다. 그녀는 보를 잃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반려견 맥스가 갑자기 아기 양 보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맥스는 고아나 마찬가지인 보를 케이지 너머에서 핥아주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맥스는 보와 같이 자고, 같이 놀았다. 게다가 양 무리에 치이면 맥스가 보를 지켜주기까지 했다.
보도 맥스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졸졸 따라다녔다. 심지어 보는 초유와 이유식을 챙겨준 보호자보다 맥스를 더 따랐다.
이 때문에 보가 다 커서 양떼와 같이 어울리기 전까지 강아지처럼 행동했다. 강아지처럼 뛰고, 강아지처럼 앞발로 문을 긁었다. 이제 맥스보다 덩치가 커진 보는 매일 맥스와 같이 초원에서 뛰어논다.
그녀는 맥스와 보의 사연을 담은 틱톡 영상을 지난 5일 공개했다. 이 영상은 27일 현재 1350만회 이상 조회됐다. 영상 막바지에 보가 마치 강아지처럼 뛰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보를 위로한 동시에 맥스를 칭찬했다. SNS 반려견들을 재미있게 평가해서 등급을 매기는 트위터 계정 위 레이트 독스(weratedogs)는 “올해의 부모 상 수상자는 맥스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아픈 사연을 공유하면서 “보야,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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