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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총 주사기 뼈에 꽂혀 절뚝이면서도

사진 동물자유연대(이하)
사진 동물자유연대(이하)

 

[노트펫] 마취총 주사기가 열흘 넘게 어깨뼈에 꽂힌 채로 새끼를 낳고 돌봐온 어미 유기견이 구조됐다. 어미는 뼈를 쑤시고 드는 고통 속에서도 새끼를 돌봐야한다는 본능에 충실했다.

 

동물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24일 강원도 횡성에서 구조한 어미개의 사연을 27일 SNS를 통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얼마 전 마취총에 맞아 주사기가 어깨에 꽂힌 채로 떠돌아다니는 임신한 유기견이 있다는 제보가 단체에 접수됐다.

 

제보자는 지자체에서 유기견 신고를 받고 마취총을 사용해 포획을 시도했지만 유기견은 마취총 주사기를 맞은 상태로 도망갔고, 거듭된 지자체의 포획 시도에 아예 모습을 감춰버렸다고 했다.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이 지난 19일 현장에 나갔지만 꽁꽁 숨어버린 유기견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유기견의 밥자리 주변을 밤이 늦도록 수색한 끝에 유기견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제보대로였다.

 

 

유기견은 왼쪽 앞다리 어깨에 주사기가 꽂힌 채로 절뚝거리며 바삐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포획을 시도하면 다시 또 숨어버릴까봐 동선만 파악하고 일단 철수를 결정한 활동가들.

 

지난 23일 동선을 따라 다시 수색하다가 한 컨테이너 아래 구석에서 유기견과 새끼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24일 컨테이너 주변에 설치한 포획틀에 들어오면서 구조를 마쳤다. 어미를 구조하고 컨테이너 아래 흙바닥에 엎드린 채 옹기종기 모여있던 아직 눈도 못뜬 새끼들도 전부 구조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걱정했던 것보다 쉽게 구조할 수 있었다"며 "더 놀라운 것은 유기견은 구조되고 바로 사람의 손길을 받아들인 순한 녀석이었다"고 말했다.

 

동물병원 진찰을 받으면서 마취총 주사기가 그렇게 오랜 시간 빠지지 않고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지자체가 포획을 시도하면서 마취총을 쏜 날은 대략 지난 12일로 구조될 때까지 13일 동안이나 주사기가 유기견의 어깨에 박혀 있었다.

 

 

 

마취총 주사기는 대형동물을 포획하기 위한 주사기였다. 큰 주사기가 작은 덩치의 유기견의 뼈에 박혔고, 유기견이 제힘으로는 제거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 상태로 새끼들을 낳았고, 젖을 물리기 위해 바깥으로 나와 먹을 것을 구해 먹고 컨테이너로 돌아오고 했던 것이었다. 모든 과정에서 주사기가 뼈를 자극하는 고통이 함께였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유기견은 뼈에 주사기가 꽂힌 채로 뼈를 깎는 고통을 견디며 길 위에서 출산을 하고 새끼들을 지켰다"며 "이 개가 마취총을 사용할 만큼 위협적이었는지, 마취총을 사용하기 전 다른 방법의 포획을 고민해 봤는지 지자체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어미개와 새끼들은 동물자유연대의 온센터로 데려왔고, 어미개에게는 가온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세상의 중심'이란 뜻의 '가온'이란 이름처럼 세상의 구석에서 힘겹게 살아가던 가온이가 세상의 중심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뜻에서란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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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댓글 6건

  •  whaaksgjjh 2022/05/27 21:39:09
    마취총맞습니까 ?? 저거 맞고 죽는 개들도 많은데 후진국스럽다

    답글 74

  •   2022/05/29 13:22:03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얼굴보니 정말 순둥하니 예쁜 미견이네요 앞으론 행복해져라.

    답글 78

  •  배진철 2022/05/29 14:36:06
    아이고 이쁘다 이제부터라도 행복해라

    답글 54

  •  캡틴 논산맨 2022/05/29 15:22:02
    사연을 보니 너무 슬프고 가슴 아프네요

    답글 61

  •  min 2022/06/04 09:57:49
    저 강아지 주민들이 찾고 다니면서 그래서 찾았음 근데 이 기사에서는 자기들끼리 찾은걸로 써있네요

    답글 4

  •  선비 2022/06/26 11:31:50
    강아지들 엄마품에 뿔뿔이 흩어져서 분양될까봐 걱정이네요 ᆢ다같이 분양되었음 염원합니다

    답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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