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길고양이가 집 생활을 하자 180도 달라진 모습이 흐뭇함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반려묘 '호박이'의 보호자 새롬 씨는 SNS에 "길고냥이님께 간택 받은 지 1년 차. 매우 매우 편안해 보인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소파에 누워있는 호박이의 모습이 담겼다.
소파 팔걸이를 침대 삼아 벌러덩 드러누워있는 호박이.
한눈에 봐도 무게감 넘치는 포스를 풀풀 풍기며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
오동통한 솜방망이와 불룩한 배, 전날 라면을 먹고 잠든 것처럼 부은 듯한 얼굴까지!
온몸 구석구석 어디 하나 빠지는 곳 없이 '집사 사랑' 잔뜩 받은 티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해당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아니 이 고양이 너무 매력적이네..", "사진 보자마자 힐링 됐네요", "고양이 녹은 건가요...?", "뚱냥이 진짜 귀엽네", "진짜 너무 잘 먹고 자란 티가 나네요"라며 사랑스러운 호박이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새롬 씨는 "출근하려고 나가면서 '누나 나간다~' 할 때 마주친 얼굴"이라며 "호박이가 '응~ 나가서 돈 벌어와'하고 쳐다보는 듯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호박이는 8살로 추정되는 왕자님으로, 장난기가 많고 뻔뻔한 성격이 매력이라고.
지금은 부은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포동포동한 몸매를 자랑하지만 과거에는 몸무게가 3kg도 채 되지 않는 빼빼 마른 몸을 가졌었다.
호박이와 새롬 씨 가족과의 특별한 묘연은 지금으로부터 약 5~6년 전 시작됐다.
새롬 씨 어머니는 길냥이들을 위해 개인주택인 집 현관에 급식소를 차리셨는데, 호박이는 그곳에 밥을 먹으러 오던 녀석들 중 하나였단다.
그런데 한동안 보이지 않던 호박이가 어느 날 얼굴이 많이 다친 채 현관에 있는 고양이 집에 들어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는데.
새롬 씨는 "다친 채로 집에 온 호박이를 보자 '정말 살고 싶어 우리 집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머니가 어디 안 가고 여기 계속 있으면 살고 싶어서 온 거라고 생각하고 잡자고 하셨는데, 그 다음날 저녁이 돼도 계속 있어 집을 그대로 들고 병원에 데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새롬 씨 가족은 다친 녀석을 치료해 주고 결국 가족으로 들이게 됐다.
사실 새롬 씨네는 호박이처럼 아픈 사연을 가진 다섯 마리 강아지와 고양이까지 있어 합사에 시간이 좀 필요했다고.
새롬 씨는 "합사하는데 3개월 정도 걸렸는데, 호박이가 성격이 좋아서 다행이다"며 "먼저 있던 고양이가 엄청 까칠해서 맨날 솜방망이로 맞았었는데,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지금은 호박이가 때리고 다니고 당당하게 쇼파도 차지했다"고 웃었다.
집 생활 어언 1년 차, 가족들의 무한 애정 덕분에 호박이는 9kg 가까이 나가는 뚱냥이로 폭풍 성장했다.
"호박이 얼굴이 너무 부어있어 걱정돼서 병원에 데려가니 그냥 얼굴이 큰 거라고 했다"고 웃는 새롬 씨.
"호박이가 살고 싶다고 우리 집에 와줘서 참 다행"이라며 "살아준 호박이에게 고맙다"고 진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이제는 호박이가 가족들 품에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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