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안내견(보조견)을 쓰다듬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내견 예절을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안내견 에티켓을 잘 지키는 사람들을 칭찬한 틱톡 영상이 빠르게 화제가 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영자매체 젱어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주(州)에 사는 헤일리 그레이브스(28)는 체위기립빈맥 증후군(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 POTS) 진단을 받고, 5살 안내견 ‘제이크’를 소개 받았다.
이 증후군은 불안하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현기증으로 기절한다. 제이크는 헤일리가 기절하기 전에 미리 알려주고, 헤일리의 심박수가 떨어지도록 압박 치료도 한다. 제이크 덕분에 헤일리는 일상을 이어갈 수 있다.
헤일리는 “제이크는 의료 안내견으로, 심장병 위험을 알려준다. 심박수가 높으면 냄새를 맡도록 훈련을 받았다. 나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한다. 물건을 물어서 나에게 전해주고, 약을 찾아주고, 이동을 돕는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일상에서 안내견을 만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틱톡 영상에 담기 시작했다. 그녀는 “틱톡을 시작한 목적은 안내견을 정확히 알리고자 함이다. 안내견이 무슨 일을 하는지, 주변 환경에 따라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헤일리의 바람대로 그녀의 영상은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안내견 예절을 지키는 시민들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네티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 특히 지난 4월에 공개한 영상 2편은 각각 조회수 1280만회, 250만회를 기록하며, 크게 회자됐다.
4월5일 올린 첫 번째 영상에서 한 여성이 “당신의 개를 쓰다듬어도 될까요?”라고 묻자, 헤일리는 “아니오. 얘는 안내견이에요.”라고 답한다. 그러자 여성이 “알겠어요.”라고 수긍한다. 헤일리는 “안내견을 쓰다듬으면 주의가 산만해져요. 하지만 물어봐줘서 고마워요.”라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여성은 “물어봐서 다행이네요.”라고 화답한다.
헤일리는 이 영상을 소개하면서 “언젠가는 장을 보면서 사람들이 제이크를 쓰다듬거나 쓰다듬어도 되는지 묻지 않고도 마트 쇼핑을 하는 날이 올 것이다. 최소한 그들은 친절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13일 올린 두 번째 영상에서 어린 아이가 안내견을 보고 “강아지!”라고 외치면서 달려온다. 그러자 아이 엄마가 “쟤는 일하는 강아지야!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라며 아이를 말린다. 다른 사람도 아이에게 “쓰다듬으면 안 돼! 쓰다듬으면 안 돼!”라고 주의를 준다. 어른들의 제지에 아이는 앞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만 하고 쓰다듬지 않는다.
아이 엄마는 “‘잘했어, 강아지!’라고 말해줘.”라고 교육한다. 어린 아이는 앞 문장을 자르고 “강아지”라고만 따라한다. 헤일리는 웃으면서 “정말 최고네요. 그 아이에게 가르쳐줘서 고마워요!”고 인사한다.
헤일리는 “오늘 동물원에서 정말 건전한 순간이 있었다! 이 엄마는 올해의 어머니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극찬했다.
네티즌들도 만지기 전에 미리 물어본 여성과 아이를 바르게 교육한 엄마를 칭찬했다. 한 네티즌은 “존경스럽다. 사람들이 이것을 정상으로 여길 필요가 있다.”고 댓글에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성숙한 어른은 이것을 알아야만 한다고 느낀다.”고 공감했다.
물론 미국에서도 아직 갈 길이 먼 게 사실이란다. 헤일리는 “어제 체크아웃 하려고 줄을 섰는데, 노인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제이크를 쓰다듬으려고 손을 뻗었다. 제이크가 물러서고, 내가 일하는 안내견이라서 쓰다듬으면 안 된다고 요구했다. 감사하게도 그는 사과하고 알았다고 말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제이크를 못 쓰다듬게 하면, 사람들은 가끔 우리에게 격분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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