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최근 여행이 재개되면서 세계 각국 공항들이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려견이 분실 수하물에 섞이는 바람에 공항에서 21시간이나 이동장에 갇혀 있었다고 캐나다 CTV 방송이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나 버츠와 반려견 ‘벨라’는 3개월간 서인도제도 도미니카의 항구도시 푸에르토플라타에서 휴가를 즐겼다. 그녀는 그곳에서 떠돌이 개 ‘윈스턴’을 구조했고, 캐나다에 데려가서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로 결심했다.
버츠는 지난 2일 새벽 1시30분경 에어 트란셋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했고, 오전 2시경 반려견 벨라를 인계받았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윈스턴이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공항 직원에게 “나는 아직 개 한 마리를 더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지만, 직원은 더 이상 인계할 수하물이나 동물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새벽 3시경 공항 직원들마저 모두 퇴근하자, 관세사 한 명이 그녀에게 집에 가서 항공사에 문의하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나는 너무 화났고, 윈스턴을 찾도록 도울 사람이 공항에 아무도 없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개는 살아있는 생물이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버츠는 윈스턴이 아직 푸에르토플라타에 있는지, 아니면 캐나다에 도착하긴 한 건지조차 알 수 없어 애를 태웠다. 그녀는 새벽 내내 에어 트란셋에 계속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
장장 21시간 뒤에 피어슨 공항 세관이 윈스턴의 이동장을 찾아냈다. 주인이 도착하기 전이라 세관 직원은 다급하게 이동장을 부숴서, 윈스턴을 빼낸 후 물을 먹였다. 윈스턴은 엄청난 스트레스 탓에 배설물 범벅이었다.
그녀는 “윈스턴은 분실 수하물 코너에서 발견됐고, 심하게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나는 당분간 절대로 개들과 같이 여행하지 않을 거다.”라고 분노했다. 원래 그날 새 주인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일정은 하루 뒤로 연기됐다. 윈스턴이 그날 하루만이라도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판단 때문이다.
항공사는 산하 서비스 공급업체를 통해서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그녀에게 보상으로 기프트카드를 제안했다.
윈스턴 사례 말고도 피어슨 공항의 수하물 처리능력이 도마에 오른 사례는 또 있다. 한 남성은 16일 전 토론토에 도착했지만 아직도 분실된 짐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토론토 공항 당국은 인력난을 언급하며 항공기 연착과 일시적 기계 오작동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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