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동물보호단체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소 근처에 나타난 새끼 고양이가 구조됐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7일 SNS를 통해 최근 있었던 파주 카라 더봄센터 컨테이너 새끼 고양이 구조기를 소개했다.
얼마 전 여름비가 촉촉히 내리던 날, 더봄센터 앞에 놓인 컨테이너 아래애서는 이색 광경이 펼쳐졌다.
카라의 활동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각자 위치를 잡고 하염없이 컨테이너 아래쪽만 바라보는 묘한 상황. 젖은 땅에 무릎을 꿇고 바짝 엎드려 컨테이너 아래를 살피는 이, 핸드폰으로 고양이 울음소리 영상을 틀고 멀찌감치 지켜보는 이, 포획틀을 이리저리 옮겨보는 이. 어미나 다른 동년배 새끼 없이 어린 고양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몰려든 활동가들이었다.
좁고 어두운 틈새에서 분명 웬 아기 고양이의 소리가 들렸고 활동가가 틀어놓은 다른 고양이 울음소리에 반응하고 있었다. 반신반의하며 숨죽이고 사람들의 발걸음과 차량을 통제하던 활동가들은 마침내 컨테이너 경계 가까이에서 작은 몸을 숨기고 있는 고양이의 존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울음소리에 반응은 했지만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컨테이너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밖으로 한 차례 나오려고도 했지만 컨네이너 위에서 조용히 아래를 살피고 있던 활동가와 눈이 딱 마주친 뒤에는 다시 숨어버리기도 했다.
그렇게 기다리는 사이 빗방울은 점점 더 굵어져 활동가들은 비에 젖은 생쥐꼴이 되어갔단다. 그렇게 애타는 밀당을 몇시간 더한 뒤에야 이 녀석은 사람의 품에 들어왔다. 치즈태비 암컷으로 이제 2~3개월된 어린 고양이었다.
카라는 "포획할 때 장시간의 밀당으로 활동가들의 애간장을 태우는가 하면, 예민하고 주도면밀한 모습까지 보였던 이 녀석이 이틀도 되기 전에 사람에 대한 경계를 풀었다"며 "첫날엔 꼭꼭 숨은 채 모습을 보여주지 않다가, 이튿날부터는 사람의 손길을 허락했으며 초스피드로 골골송까지 부르기 시작했다'고 반겼다.
카라는 이 녀석에게 신애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카라는 "신애는 흘러 넘치는 애교로 모든 활동가들의 마음을 녹이며 계류기간을 무사히 보낸 후, 현재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며 "사랑스러운 신애의 평생 가족이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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