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한 수의사가 개인적으로 뽑은 최고와 최악의 견종 순위가 누리꾼의 도마에 올랐다. 자신의 반려견이 왜 기피 견종 순위에 올랐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견주들이 반발한 반면에, 업계 사람들은 공감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오스트레일리아 뉴스코프 산하 온라인매체 뉴스닷컴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 주(州)에 사는 코널리 동물 클리닉의 수의사 휘트니 테럴은 지난 2일 틱톡에 “수의사이기 때문에 나라면 소유하지 않을 견종 5종”을 소개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은 게시 8일 만에 860만회 이상 조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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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로 두들(doodle)을 뽑았다. 특히 골든 리트리버와 푸들을 교배한 골든두들(goldendoodle)이 대표적이라고 예를 들었다.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애견미용비도 비싸고, 귀가 감염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테럴은 “이 개들 중 몇몇은 정말 다정하지만, 다수는 과도하게 들뜨고 흥분해서 2초도 가만히 앉질 못한다. 정말 공격적인 녀석도 있다.”고 말했다.
2위는 벨지안 말리노이즈와 저먼 셰퍼드로 꼽았다. 뛰어난 경비견이지만, 반려견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 테럴은 “이런 개들 중 하나를 키울 생각이라면, 가볍게 입양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많은 훈련과 관심이 필요한 개들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납작한 얼굴의 단두종(brachycephalic breed), 치와와, 털이 없는 헤어리스 견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프렌치 불독, 퍼그, 보스턴 테리어, 시추 등 단두종(短頭種)은 납작한 코 때문에 호흡에 취약해서 3위로 뽑혔다. 테럴은 “단두종은 귀엽지만, 숨을 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치와와는 발목을 물어뜯어서 선호하지 않아서 4위로 정했다고 밝혔다. 차이니스 크레스티드 도그 같은 헤어리스 종이 5위에 올랐다. 테럴은 “개는 괜찮지만, 털 없는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헤어리스 종은 여드름과 유분이 많다. 고양이들과 같다. 나한테 안 맞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테럴은 영상 초반에 개인 의견이고, 재미로 선정했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뜨거운 감자가 된 댓글창을 막아야만 했다. 2만4000개 넘는 댓글이 달리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골든두들과 저먼 셰퍼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녀의 순위에 반론을 폈다. 한 네티즌은 “우리 두들도 기막히게 좋은 녀석이라 우리는 아주 좋아한다! 두들이 진짜 존재한다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은 개라고 생각한다. 두들을 키워서 정말 행운이라고 느낀다.”고 반박했다. 다른 누리꾼은 “저먼 셰퍼드 3마리를 키우고 있고, 몇 년 전에 벨지안 말리노이즈 1마리를 길렀었다. 그래도 누군가를 물려고 하는 문제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댓글을 달았다.
반면에 수의사의 순위에 공감하는 업계 사람들도 많았다. 수의보조사(veterinary technician)라고 밝힌 네티즌은 “수의보조사로서 100% 동의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30년 경력의 애견미용사라고 밝힌 누리꾼도 “두들은 내 전체 진로에 회의감이 들게 만든 개다.”라고 공감했다. 개 훈련사라고 밝힌 누리꾼도 “당신의 순위에 감사한다. 개 훈련사로서 내 순위를 복제한 것 같다.”고 편들었다.
한편 테럴은 하루 뒤에 “수의사로서 나라면 소유할 것 같은 견종 5종” 영상도 추가로 공개했고, 10일 현재 댓글창을 막진 않았다. 이 영상은 조회수 84만회를 기록했다.
@dr.terrellpetvet Reply to @theresefann You asked, I answered. #5thingschallenge #veterinarian #dogs Who Let The Dogs Out - Baha Men
테럴은 개인적인 경험과 선호에 따라 고른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특히 대형견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바셋 하운드와 모든 하운드 종이 1위를 차지했다. 바셋 하운드 반려견을 키우는 테럴은 “냄새 나고, 크고 저음의 짖는 소리를 가졌다. 귀, 등, 체중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바셋 하운드는 가끔 동물병원에서 쉽게 짜증을 내기도 하지만, 정말 다정한 바셋 하운드를 사랑한다. 내 반려견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개다. 매일 나와 같이 출근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시고르자브종(시골잡종)이란 별명을 가진 잡종개, 믹스견, 떠돌이개 등이 2위에 올랐다. 순종과 달리 유전병이 없다고 한다. 가족이 키우기 좋은 골든 리트리버, 에너지 넘치는 저먼 쇼트헤어 포인터, 그레이트 피레니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양치기개 그레이트 피레니즈는 반려견으로 적합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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