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가수 호란이 17살 반려묘의 이별을 직감하고, 애끓는 심경을 표현했다.
호란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토란이 사진과 함께 현재 자신의 심정을 표현한 글을 게시했다.
호란은 "열일곱 살 토란이가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합니다"며 "병원에 가서 이것저것 검사를 했지만 이미 저체온증이 시작됐고 이 단계에서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합니다. 집에 돌아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남은 사랑을 마저 전해 주래요"라고 글을 시작했다.
호란은 그러면서 특히 지난 4년 간의 시간을 반추했다. 토란이가 지금까지 투병생활을 해온 기간이다.
호란은 "(토란이가) 한 쪽 신장이 완전히 망가지고 합병증으로 심장에도 이상이 생겨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얘길 들은 게 아마 2018년이었을 거예요"라며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다는 선고를 받았던 토란이는 그 후로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듯 하루하루 생명력을 더하고 표정도 감정도 풍부해지면서 수의사 선생님도 놀랄 만큼의 회복력을 보여 줬어요"라고 회상했다.
또 "그렇게 토란이는 행복해 죽겠다는 듯 사랑을 요구하고 간식을 요구하고 자기보다 두 배나 덩치가 큰 동생 더덕이랑 싸워서 맨날 이기고 그러다 또 서로 엉덩이 붙이고 자거나 엄마한테 몸 붙이고 자거나 참치회나 도미회 같이 비린내나는 반찬을 보면 눈이 뒤집혀 번개처럼 한 점 훔쳐가서 행여나 뺏길세라 허겁지겁 먹거나 하면서 용감하게 4년을 더 버텨 냈어요"라고 썼다.
호란은 "너무 잘 버텨 준 나머지 저마저도 짐짓 잊어버린 척 외면하고 있었던 순간이 이제 곧 다가온다 합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라며 "토란이는 행복한 고양이였을까요. 너무 많이 아파하면서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라고 말끝을 흐렸다.
호란은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해 누워 있을 뿐인 지금도 굳이 저에게 몸을 붙이고 눕고, 내 손을 토란이에게 올리면 기쁘다는 듯 가르릉거리는 그 강함과 너그러움이 저에겐 마냥 과분하고 미안합니다"라며 "토란이의 사진을 보고, 토란이의 이야기를 읽고 한 번이라도 웃었던 분이시라면 마음 속으로 인사 한 번 건네주세요. 아프지 말고 평온하게 잘 가라고"라고 토란이에 대한 마지막 인사를 부탁했다.
배우 소유진이 "토란아... 시크한듯 하면서도 엄마에겐 마냥 아가같았던..."라며 "그 눈빛과 매력적인 너의 모습들.잊지않을께. 나에게도 많은걸 알려줘서 고마워 정말..."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를 필두로 수많은 팬들과 지인들이 토란이가 아프지 않게 떠나기를, 그리고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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