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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신고전화 건 원숭이..졸지에 경찰 조사 받은 미국 동물원

경찰에 신고전화를 건 영리한 카푸친 원숭이 루트. [출처: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보안관실]
경찰에 신고전화를 건 영리한 카푸친 원숭이 루트.
[출처: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보안관실]

 

[노트펫] 미국 경찰이 익명의 신고 전화를 받고 동물원에 출동해보니, 신고자가 작은 원숭이로 밝혀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州)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 20일 (한국 119에 해당하는) 911 신고전화를 받았다. 신고자는 갑자기 전화를 뚝 끊었고, 경찰은 긴급 상황을 우려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신고자가 받지 않았다.

 

경찰은 곧바로 위치를 추적해, 발신 장소가 캘리포니아 중부 도시 파소 로블레스에 있는 한 동물원(주 투 유) 사무실이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앞에서 미안한 표정을 지은 원숭이 루트.
경찰 앞에서 장난 전화를 걸어 미안한 표정을 지은 원숭이 루트.

 

출동한 경찰은 동물원을 조사했고, 동물원측은 직원 중에서 신고전화를 건 사람이 없다고 해명했다. 동물원과 경찰이 함께 조사한 끝에 신고 전화를 건 범인은 꼬리감는원숭이(카푸친 원숭이) ‘루트’로 밝혀졌다.

 

루트가 평소 골프 카트에 설치한 휴대전화로 장난치길 좋아했다는 것을 떠올린 직원들은 범인이 루트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필이면 루트가 정확하게 숫자 9, 1, 1을 순서대로 누른 것이다.

 

전화 한 통으로 루트는 미국 방송사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에 동물원은 루트의 유명세를 계기로 카푸친 원숭이를 반려동물로 키워선 안 된다고 널리 알리고 있다.

 

카푸친 원숭이는 과거 유럽 서커스의 광대 원숭이로 대중에게 친숙하다. 지능이 높아서, 아플 때 눈물을 흘리고 붓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한다. 체중이 3~9파운드(1.4~4.1㎏)에 불과해, 영장류 중에서 작은 편에 속한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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