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서울 반려견 순찰대가 최근 활동을 시작하면서 생활안전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7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 9개 자치구에서 284개팀의 반려견 순찰대가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강동구, 서초구, 송파구, 금천구, 강서구, 마포구, 서대문구, 동대문구, 성동구 등 9개 지자체에서 순찰대를 모집했고, 신청한 663개팀을 대상으로 주인 따라 걷기, 명령어 수행 능력, 외부 자극 반응 정도 등의 심사를 거쳐 284개팀이 선발됐다.
청각장애로 소통의 두려움을 가졌던 주인이 반려견과 산책하며 두려움을 극복한 ‘라이크’ 팀과 맹인 안내견 교육을 이수하고 봉사하기 위해 참여한 ‘샤샤와 헤븐’ 팀이 이색팀으로 눈길을 끌었다.
활동을 시작한 순찰대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순찰활동을 하며 느낀 점들을 서로 공유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심야시간 여성의 귀갓길 동행 요청을 받고 반려견과 함께 동행 순찰을 했다”, “순찰대 복장을 하고 산책을 하니 평소 보이지 않고 관심 없던 부분까지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됐다", "신고사항이 빠르게 조치되는 것을 보니 우리 자치구가 듬직하다", "반려견과 함께 좋은 일 한다는 칭찬을 들었다" 등의 경험담이 순찰대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눈에 띄는 생활안전 사례도 나왔다. 강서구 반려견 순찰대 ‘초코’팀은 최근 아파트 단지를 순찰하다가 목줄없이 혼자 있는 강아지를 발견하고 수소문 끝에 집으로 귀가시키던 중 침입절도 범죄예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발견 당시 강아지는 겁을 먹고 도망치고 있었다. 순찰견 초코가 이를 따라가 멈추게 하고 초코 주인 김병규 씨가 집까지 데리고 갔으나 집 문이 열려있고 인기척 없는 것을 확인하고 집주인에게 연락했다. 도어락 고장으로 문이 열려 강아지가 유실견이 될 뻔한 것을 막고 이후 문단속 조치를 취하는 등 침입절도 범죄예방 역할을 수행했다.
반려견 순찰대는 순찰 활동과 함께 지자체별로 특화된 계도 활동도 벌이게 된다.
강서구는 ‘개 물림 사고 예방 펫티켓 준수 홍보’ 활동을, 마포구는 ‘목줄 미착용 등 동물보호법 위반 합동계도’ 활동에 나선다. 서대문구 순찰대는 노인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경로당 문안 순찰 활동에 나서게 된다.
서초구는 올바른 펫티켓 준수 등 동물복지 캠페인 연계활동을 벌이고, 송파구는 공동체 치안 활성화를 위한 ‘같이(가치)순찰’ 등 자치구별 서울 반려견 순찰대와 다양한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상훈 대전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서울 반려견 순찰대는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조직으로 우리동네 자율방범 의식 형성과 자연스러운 이웃 소통의 효과가 있다"며 "시민들의 일상적인 산책활동에 공적 가치를 부여해 만족감을 주는 일석이조의 기능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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