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새 왕실견은 혈통 좋은 순종 웰시코기가 아니라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한 잭 러셀 테리어가 될 전망이다. 영국 언론은 버킹엄궁에 사는 첫 유기견이 될 거라고 보도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반려동물 전문매체 데일리퍼스와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커밀라 왕비가 지난 2017년 초 배터시 개와 고양이의 집에서 입양한 잭 러셀 테리어 ‘베스’와 ‘블루벨’이 유기견 최초로 버킹엄궁에 입성한다.
현재 11살 검은 개 베스는 정처 없이 떠돌던 유기견 출신이다. 10살 황색 개 블루벨은 숲에서 구조됐는데, 털이 다 빠져서 죽은 개와 다름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5년 전 당시 커밀라 콘월 공작부인이 입양하면서, 삶이 180도 달라졌다. 베스와 블루벨은 올해 초 콘월 공작부인의 진주목걸이를 목에 걸고 주간지 ‘컨트리 라이프’의 표지를 장식했다. 커밀라 왕비는 지난 7월 영국인에게 배터시 개와 고양이의 집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베스와 블루벨은 이제 버킹엄궁에 입성하면, 다른 왕실견들처럼 버킹엄궁에서 자신의 방을 갖게 된다고 한다. 커밀라 왕비의 선택은 찰스 3세의 취향과 관련 있다.
웰시 코기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반려견으로 워낙 유명해서, ‘로열 코기’라고 불린다. 그러나 찰스 3세는 반려견으로 잭 러셀 테리어를 선택했다. 찰스 3세가 지난 1986년 키우던 잭 러셀 테리어 ‘티가’는 당시 찰스 왕세자 가족과 함께 왕실 크리스마스 카드를 장식하기도 했다.
유명인사의 반려견을 따라서 키우는 유행 때문에, 특정 견종이 인기를 모은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반려견으로 유명한 프렌치 불독이 대표적이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잭 러셀 테리어 유행이 불까봐 우려하고 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1800년대 영국 목사 잭 러셀이 여우를 쫓아서 땅굴까지 파고들어갈 수 있는 사냥개로 잭 러셀을 개발했다. 그래서 매우 활동적이고, 다른 동물에게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즉 다른 반려견과 같이 키우기 어려운 견종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RSPCA 재입양센터 14곳에서 잭 러셀 테리어나 잭 러셀 테리어 믹스견 894마리를 받았다.
에이미 오클리포드 RSPCA 대변인은 “잭 러셀 테리어는 고정관념과 오해로 고통 받는 견종이다. 그것이 잭 러셀 테리어가 3번째로 많이 RSPCA 보호소에 들어오는 개가 된 이유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찰스 3세를 따라서 잭 러셀 테리어를 키우고 싶은 사람은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입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