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가 냥줍해온 유기묘의 보모를 자처한 '천사' 강아지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최근 3살 난 푸들 '보리'와 생후 2개월 된 아깽이 '아리'의 보호자 보영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스에 유기된 길냥이를 데리고 왔어요"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사이좋게 누워있는 보리와 아리의 모습이 담겼다.
한 이불을 덮은 채 나란히 누워있는 보리와 아리.
잠시도 떨어질 수 없다는 듯 꼭 붙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다.
마치 팔베개를 해주고 있는 듯한 보리의 앞발과 벌러덩 누워있는 귀여운 아리의 모습이 미소를 자아낸다.
해당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이 조합 너무 사랑스럽네요", "아니 어떻게 저 작은 생명을 버릴 수 있을까요? 좋은 집사님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네요", "아깽이 집사도 만나고 댕댕이한테 보호도 받고 묘생역전 제대로 성공했네요!", "고양이가 너무 아가아가해서 강아지가 지켜주나 봐요. 참 보기 좋네요"라며 사랑스러운 둘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영 씨는 지난 8월 박스에 담겨 유기된 아리를 구조했다.
병원에 데려가보니 아리는 생후 3주 정도로 추정되는 수컷 아깽이로, 몸무게는 고작 200g밖에 되지 않았다.
아리를 돌봐주기 위해 집으로 데려가긴 했지만, 보영 씨는 집에 있는 보리와의 합사가 순조롭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됐었단다.
다행히 순둥이 보리는 아리를 경계 없이 받아줬고, 아리 역시 보리를 마치 엄마처럼 따랐다는데.
보영 씨는 "아리가 엄마 젖을 찾는지 보리 젖을 물기 시작했다"며 "보리는 아리가 다가오면 다리를 들어주면서 젖을 물게 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어느 날 보니 보리 젖에서 유즙이 나오기 시작해서 분리시켜놨었다"며 "처음에 아리가 왔을 때 하악질을 할까 걱정했었는데 전혀 그런 적 없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엄청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보리와 아리의 한 지붕 생활은 시작됐다고.
아리는 복막염으로 머리가 한쪽으로 기우는 등 제대로 걷지도 못해 치료를 받고 있는데, 집사 보영 씨의 정성과 든든한 강아지 보모 보리 덕분에 하루하루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단다.
보리를 엄마처럼 의지하는 아리와 그런 아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따라다니며 돌봐준다는 보리.
싸우는 일 없이 잘 어울리는 둘을 볼 때마다 보영 씨는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는데.
"보리는 활발하지만 겁이 많고, 아리는 겁이 없고 활발한 사고뭉치"라고 소개한 보영 씨.
"아리는 한 달 사이 제법 자라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배고프면 따라다니며 밥 달라고 야옹야옹 울기도 한다"며 "보리와 아리가 잘 놀고 안 싸워서 다행이다"고 웃었다.
이어 "보리야 아리야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커주렴! 우리 이쁜 아기들 항상 사랑해♥"라고 애정 가득한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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