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경기도 화성 동탄에서 잃어버린 고양이를 200km 이상 떨어진 대구에서 찾게된 고양이 주인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양이 몸속에 시술한 내장칩이 주인을 확인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2일 대구고양이보호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대구 남구에서 단체의 활동가가 갈색의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구조 당시 고양이는 사람을 따르긴 했지만 발톱이 지저분했다. 하지만 털과 귀가 깨끗하고 눈곱이 없었으며 중성화도 돼 있었다. 유기인지 유실인지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없어 일단 주인을 찾기로 했다.
온라인에 고양이 주인을 찾는다는 글을 올리자 화성 동탄에서 잃어버린 고양이와 비슷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단체에서는 해당 주인과 연락을 취했고, 정말 생긴 모습이 유사했다. 하지만 동탄에서 대구까지 200km 이상 떨어진 터여서 좀 더 확인 작업이 필요했다.
고양이 몸속에 인식칩을 시술했다는 말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엑스레이로 찾아보니 몸속에서 칩이 감지됐고, 십여 차례의 스캔 끝에 인식칩 번호를 파악할 수 있었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은 되지 않았지만(고양이 동물등록은 의무가 아니다) 주인이 알려준 칩 번호와 일치하면서 주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대구에서 발견된 지 하룻만인 9월28일 고양이는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고양이 주인이 올린 글에 따르면 고양이는 대구에서 발견될 당시 일주일 이상 돌아오지 않고 있던 상태였다. 고양이는 종종 산책을 즐기는 녀석이었는데 이 때문에 목걸이를 착용시키고 3년 전에 내장칩도 시술해줬다.
주인은 워낙 친화력이 좋고 강아지처럼 차문을 열어주면 훌쩍 올라타기도 하는 이 녀석이 모르는 차에 올라탔거나 혹은 누군가 데려간 것은 아닐지 애를 태우고 있었다.
고양이는 일주일 이상 밖을 떠돌면서 목걸이는 떨어져 나갔고, 발톱 역시 지저분해져 유기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양이가 어떤 계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차를 탄 채로 대구까지 왔을 것이라는 추정이 지배적이다. 또 천운이 따라줘서 단체 관계자에게 구조됐고, 주인이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시술해둔 인식칩 덕분에 주인과 다시 만나게 됐다며 기적이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대구고양이보호연대 관계자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먼 곳에 떨어진 고양이가 가족을 찾아서 정말 다행"이라며 "고양이도 가급적 동물등록을 하고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통해 제대로 등록됐는지 확인한다면 잃어버렸을 때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8년 17개 지자체를 시작으로 고양이 동물등록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서울 경기 전역과 함께 광역시와 인구 50만도시 등 전국 131개 지자체에서 고양이 동물등록을 할 수 있게 됐다. 등록은 외장칩도 가능한 개와 달리 내장칩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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