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는 털 날린다고 죽어도 싫다고 하던 아빠가 '고양이 껌딱지'가 된 사연이 보는 사람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주고 있다.
얼마 전 효팔이 님은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언제는 고양이 키우지 말라더니 이젠 교감중이라는 아빠"라는 이름의 영상 한편을 올렸다.
영상에는 스크래쳐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아기 고양이 ''효랑이''가 등장하는데. 아빠도 그 옆에서 스크래쳐 위에 얼굴을 두고 같이 누워있는 모습이다.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고양이를 바라보며 얼굴을 쓰다듬어주고 있는 아빠. 얼마나 고양이가 좋은지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데.
보호자는 "자세가 불편해 보여서 침대에 누우시라고 말씀을 드려도 랑이랑 교감 중이라고 하시면서 계속 그 자리에 누워계셨다"고 말하며 웃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아부지가 정말 푹 빠지신 듯 합니다 ㅎㅎ" "교감 매니아셔 아부지" "아빠는 뒤늦은 연애중" "더 쓰다듬어달라고 얼굴 내미는 효랑이도 너무 귀여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사실 아빠가 처음부터 랑이를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는데. 보호자가 자취방으로 고양이를 데려오겠다고 말하자 "털 날리고 돈도 많이 들어가고 정 붙이면 나중에 더 힘들다"며 극구 반대를 했었단다.
하지만 반대하던 아빠는 어디 갔는지 이제는 랑이 없이는 못 살 지경으로 보이는데. 보호자는 "랑이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낯도 안 가리고 잘 노는 성격이라 그런지 아빠한테도 먼저 다가가서 놀자고 달려드는 모습이 아빠 마음을 변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가 말로는 '가족이 됐으니 어쩌노 갖다 내버릴 수도 없고'라고 말은 하시지만 집에 오실 때마다 공이나 장난감을 사 오는 등 항상 랑이를 챙겨주신다"고 말하며 웃었다.
하루는 목수인 아빠가 9년 전 만들어준 거울대를 랑이가 밀어서 깨트린 적도 있었는데. 보호자는 "'랑이 걔가 알고 그랬겠니. 앞으로 너가 더 조심시키면 되지'라고 말하는 아빠의 모습이 정말 랑이를 정말 가족으로 받아들여 준 것 같아 뭉클했다"고 말했다.
랑이는 이제 4개월이 된 암컷 아기 고양이다.
원래 랑이는 보호자의 엄마 친구가 임시 보호하던 고양이였는데. 집 뒷마당에 애기들을 낳은 어미 고양이가 몸이 안 좋은 아기 두 마리를 그 자리에 놓고 가버렸다고.
바로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한 마리는 탈장으로 죽고 홀로 남은 아이가 랑이였다. 랑이도 위독한 상태였지만 임시 보호자의 지극 정성으로 기적처럼 살아났단다.
하지만 고양이를 계속 집에 들일 수 없어 다시 야생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 그런 사연을 듣고 보호자가 랑이를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여행에서 잠깐 만나본 랑이였지만 이 작은 아이가 다시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먹먹해졌다는 보호자. "저희 부모님은 스무 살이 넘은 저를 아직도 잘 돌봐주시는데 랑이는 무슨 죄를 타고 나서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 버림받고 야생에서 위험하게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랑이와 함께하게 된 이후로 부모님도 집에 자주 오시게 돼 가족 관계도 절로 더 끈끈해졌다고. 보호자는 "랑아, 내가 너를 평생 지켜줄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엄마아빠 사랑 같이 받으면서 오래도록 건강하자"라며 훈훈한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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